피처링은 기획특집 시리즈로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 실태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마련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 초반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대학이나 기업취직을 위한 점수따기 정도로 여기고 있다. 성인들도 자원봉사를 단순히 ‘선의 적립’ 개념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양적기...
불과 하루 전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월24일 북한을 곧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4차 방북이 될 이번 평양행에는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자동차 부회장인 비건 대표는 한때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될 정도로 미국 공화당 내에서는 외교 안보 정책에 영향력이 있는...
이제 드디어 만난다는 기대. 평생의 기다림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왔다, 왔어.” 자리 잡은 북측 가족들이 나지막히 숨소리를 내뱉고, 입구에선 허리 숙인 발걸음들이 일련번호가 적힌 테이블 쪽으로 조심스레 다가간다. 이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세기 가슴에 뭉친 한 덩어리를 토해낸다. 피붙이를 부둥켜안았고 흐느꼈고 또 울부짖...
2018년 8월 13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가 악수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북측 리선권 단장이 “소싯적에 수수대로 말을 만들어서 뛰어다닐 때부터 한 것을 막역지우 (莫逆之友)라고 하는데, 북과 남이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하는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
2018년 7월 6일 낮 평양 순안 비행장.미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트랩을 내려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3번째 방북이다. 3월 말 첫 번째는 극비리에, 5월 초 두 번째는 공개적으로 방문한 게 특징이라면 이번 세 번째 방문은 1박2일 숙박협상이라는 게 달라진 점이다. 미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실무진들도 동행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주역인 성 김 대사,...
10년 만이다.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남북 회담이 2007년 1월 이후 10년 남짓 만에 다시 열렸다. 2018년 6월 26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철도 협력 분과회의가 개최됐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동해선과 경의선 남북 철도연결 및 북한 철도를 현대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남측 수석대표...
2018년 6월 14일 오후 3시 9분 북한 조선 중앙 TV.북한 1호 아나운서 리춘희의 감격에 찬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조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상 첫 정상회담을 기록한 42분짜리 기록영화, 다큐멘터리다.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부터 싱가포르 체류와 정상회담, 그리고 귀환까지 6월 10일부터 ...
① 언론의 혹평 “이럴 거면 왜 대화했나?” 십자포화였다.70년 적대 관계를 12초 악수와 100보 산책이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빙시키는 극적인 연출에 환호하는 것도 잠시,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언론과 전문가들은 실망감을 쏟아냈다.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4가지 항목을 담고 있다. ① 새로운 북...
현지시각 6월 12일 아침 8시 1분. 싱가포르 도심 샹그릴라 호텔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 전용차. 야수라고 불리는 캐딜락 원이 삼엄한 호위 속에 회담장으로 출발한다. 목적지는 6킬로미터 남짓 거리에 있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11분 뒤 8시 12분. 500여 미터 떨어진 세인트 레지스 호텔.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 벤츠가 무장한 경호 차량 20여 대의 ...
53년 만이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1965년 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땅에 내렸다. 아버지 김정일도 1965년 김일성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으니 북한 지도자 3대가 모두 동남아 땅을 밟아 본 것이기도 하다.2018년 6월 10일 오후 3시 36분. 싱가포르 창이 공항.남색 인민복 차림에 굵은 뿔테 안경...
세기의 담판, 세기의 대화로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이 확정됐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현지 시각 2018년 6월 12일 오전 9시에 만난다고 발표했다. 우리 시각으로 6월 12일 오전 10시. 정상회담으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이른 시간부터 두 정상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오전 단독 회담에 ...
① 1600 Pennsylvania Ave., Washington D.C.에 내리다.현지시각 6월 1일 오후 1시 12분 검정색 SUV 차량이 백악관에 도착했다. 북한의 2인자, ‘김정은의 복심’ 김영철 부위원장이 자신들이 적이라고 부르는 나라의 핵심 장소에 내렸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4시간 가량을 차로 달려왔기에 가는 여정에 미국 일상의 모습을 차창 밖으로 지켜봤을 김영철 ...
① ‘절대적 권위와 무오류’ 수령의 눈물해변에 서 있는 한 남자.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뺨에는 눈물이 타고 흐른다.“강성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개혁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린다.”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 북한 내부용 동영상의 모습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5월 30일 보도한 내용이다. 최고 존...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 북한의 북동쪽의 지축이 흔들렸다. 리히터 규모 3.9. 북한 여성 아나운서의 감격에 찬 보도가 이어졌다.“강성대국 건설의 일대 비약을 창조해 나가는 벅찬 시기에 지하 핵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와 기쁨을 안겨 주었다.”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역사적으로 보면 고려시대 윤관이...
이쯤 되면 부인할 수 없는 월드 클래스다. 세계 최고 수준의 포커게임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판돈을 걸고 어느 한쪽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협상이 반전에 또 반전, 파격으로 이어졌다. ‘롤러코스터 데이’ - 2018년 5월 26일의 이야기다.① 트럼프, 24시간 만에 또 판 뒤집기깜짝 카드는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
극적인 취소 발표였다. 이번엔 트윗이 아니라 공식 서한이었다. “친애하는 위원장에게. 싱가포르 회담을 무척 고대했지만 최근 북한의 성명이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어서 이 시점에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회담은 열리기 않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한국시각으로 5월 2...
‘협상의 달인’을 자칭하는 그의 말은 현란하다. 상대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기를 살리기도 하고 은근히 슬쩍 꼬집기도 한다. 그의 말은 모호하다. 하겠다는 건지 안하겠다는 건지, 표현 그대로 믿으면 헷갈릴 때가 있다. 하지만 행간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2018년 5월 23일 미국 백악관에서 돌발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말이다.① ‘...
올드 보이의 귀환이었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 차석대표, 1999년 북미 미사일 회담 북한 수석 대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북핵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 굵직한 협상마다 등장했던 북한의 외교일꾼.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타결시키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북한의 대미 협상 야전 사령관. 올해 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8년 5월 12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함께 미 국무부 기자회견장에 섰다. 북한 번영에 대해 언급했다."북한이 신속한 비핵화를 위해 과감한 행동을 취할 경우 미국은 북한이 한국의 친구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번영을 달성하도록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
한 번은 극비리에 날아갔고 한 번은 공개리에 갔다. 두 번째 평양행은 전용 비행기에 기자들까지 동승했다. 무언가 극적 이벤트가 있을 거라는 걸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었다. 평양 도착 전 기자들과의 환담에선 ‘위대한 제스처’를 언급했다. 하지만 폼페이오의 평양 체류 13시간, 무박 2일 장거리 비행 출장의 성과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