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행방 묘연하자 375명 '소송' 결심

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졌던 배우 윤지오 씨가 집단 소송 위기에 처했다. 

5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375명의 윤 씨 후원자들은 다음주 월요일 서울중앙지법에 후원금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윤 씨의 증언의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윤 씨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윤 씨가 모금된 후원금이 얼마인지,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어 소송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환을 요구할 후원금은 1천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으로, 현재까지 총 1천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씨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든다며 후원금을 모았다.

윤 씨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출석한 지난 3월 윤 씨의 계좌로 후원금을 보낸 김 모씨는 “모금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윤 씨의) 말이 번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성에 좀 의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김 모씨는 “내가 이 사람의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후원을 한 게 아닌데 제2의 장자연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을 했던 건데"라며 소송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후원자인 정 모씨는 “윤지오 씨한테 알리고 싶었다”라며 “후원금 제대로 쓰고 있는 것 맞느냐고. 단순히 제 돈 얼마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청구 소송을 맡은 최나리 변호사는 "물질적·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후원자들의 손해를 저희가 배상받기 위해서 시작한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씨는 지난 4월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후 급히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후원금에 문제가 없었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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