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은 승객뿐 아니라 기관사들도 새벽에 일찍 나오는 등 고통이라고 한다. 이제 이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KBS뉴스 캡처
9호선은 승객뿐 아니라 기관사들도 새벽에 일찍 나오는 등 고통이라고 한다. 이제 이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KBS뉴스 캡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이다

서울 강남의 동서를 잇는 유일한 직통 지하철노선이다 보니 서울지하철 9호선은 늘 만원이다. 오전과 오후 한산한 시간대에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꽉꽉 찬 만원상태로 운전중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8량 체제인 지하철 1~8호선과 달리 4량,6량 차량이 운행하다 보니 전동차 운행횟수를 늘려도 소화할 수 있는 승객숫자는 한정돼 있다.

둘째는 김포공항 방면에서 강남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노선인데다 직행열차를 별도로 운행하면서 승객들의 선호가 높다. 염창역이나 당산역에서 9호선을 타면 강남의 초입인 고속터미널역과 신논현역까지 20분만에 주파한다. 빠른 이동성과 정시성 때문에 9호선을 찾는 시민이 많은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좀 더 안락한 지하철 9호선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4량의 6량화사업을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급행열차의 6량화는 이미 지난해 마무리됐다.

오는 10월 6량화 작업이 끝나면 9호선 좌석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지하철 노선 처럼 객차를 8개로 늘릴 수도 있지만 서울시는 이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기술적으로나 구조적으로 9호선의 8량화는 가능하지만 다른 지하철 노선 대비 9호선의 승객숫자가 많지 않아서 현행 6량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몰려드는 승객들을 수송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9호선이 지옥철로 인식되는 데는 다른 지하철 노선과 달리 급행열차가 있어서 9호선 이용승객들이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타려하지 않고 도착하는 즉시 바로 타려는 속성이 강하게 작용해 혼잡해지는 착시현상이 있다는 것이 서울시 교통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복합한 시간대도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각각 2시간30분씩 심한 혼잡도를 보일뿐 다른 시간대에는 혼잡도가 떨어져 8량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9호선의 소유자와 운영회사가 달랐지만 7월1일부터는 소유자가 운영까지 맡아하기로 해 운영회사에 지불하던 50억~80억원의 돈을 고객 서비스 개선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9호선은 맥쿼리 등 외국계자본이 SPC를 구성 건설했지만 프랑스계 비올리아사에 과도한 운영비가 새나간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맥쿼리로부터 9호선을 매입한 서울메트로9호선(주)으로 하여금 운행까지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9호선이 9호선 운행을 직영해 그동안 운영사에 지급하던 운영사수익과 간접비 8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이 돈을 안전시설 보강과 지하철 종사자 근무여건 개선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구상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지하철 9호선의 서비스가 한층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직영운영으로 9호선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노선이 될 것"이라며 "올해말까지 6량 도입작업도 마쳐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승객들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기관사들도 고역이었다고 한다. 기관사들은 출근시간의 압박 때문에 3~4시간 정도 자고 거의 모든 기관사가 사흘에 한 번 꼴로 새벽 6시 전에 나와야 한다.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비닐 봉지에 볼일을 보는 것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작년에는 기관사의 12%는 법정 최소 휴게시간인 1시간도 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피로가 누적되다보니 사고 위험도 커진다.

서울시도 이런 실태를 알고 있었지만 개선될지는 불투명했었다. 문제는 9호선이 민간회사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운영사 대주주 프랑스 회사에 9년 동안 지급된 배당금만 300억 원이다. 다단계 위탁 운영으로 발생하는 비용만도 한해 100억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됐다. 이러니 시민 편의와 노동조건 개선에 소홀한 것이었다. 서울시는 증량 편성과 운영회사 교체로 앞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적극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9호선만 타면 곤욕을 치르던 승객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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