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숨진채 발견된 배우 전미선이 새벽 무렵 아버지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전미선씨가 29일 새벽 1시 40분쯤 아버지와 4분간 마지막 통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미선이 숨진 시간은 29일 새벽 1시 50분부터 지인들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은 아침 사이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찰은 전미선의 마지막 통화내용은 확인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흔적은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씨가 최근 가족이 사망하고 어머니까지 병상에 있어 슬픈 감정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전미선의 오빠가 전주에 오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5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전씨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화장실에 누워있던 전씨를 확인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전씨는 29일 오후 2시와 6시, 30일 오후 6시 등 총 3차례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친정엄마와 2박3일' 연극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전씨가 평소처럼 동료들과 회식을 하고 연극 공연을 위해 전주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갑자기 사망한 것에 대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다. 또 송강호 씨와 함께 출연해 기대를 모은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렇듯 전씨는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미선은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를 비롯해 전원일기, 인어아가씨, 야인시대, 찔레꽃, 에덴의 동쪽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우리 시대의 사랑'이라는 작품에 출연한 1994년 제17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2006년 '황진이'에 출연하면서 KBS연기대상 조연상을 받았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마더 등 스크린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전미선은 다음 달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는 소헌왕후 역을 맡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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