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로 유능한 인재 구하기가 어려워진 미국과 일본 등이 주4일 근무제 도입 등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위기 등으로 주52시간제 보완과 탄력 적용 등을 모색하는 한국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8월 주4일제를 도입했다. 대신 근무시간은 하루 10시간으로 주 40시간을 유지하고 급여도 동일하게 유지했다. 도입 세달째인 현재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일본 MS는 주4일제 정착을 위해 회의시간은 30분, 인원도 5명으로 줄이는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없앴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집중근무시간으로 회의 및 전화 등도 금지시켰다.

곡물가공 장비 제조업체 사타케는 2017년 시험삼아 도입한 주4일 근무제를 현재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사타케는 6월부터 8월까지 여름기간에만 주4일 근무를 도입하는데, 도입 첫해에는 월요일을, 지난해는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며 실험 중이다. 올해는 수요일이 휴일이다. 직원들을 반으로 나눠 격주로 쉬면서 특정 휴일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비교한다는 취지다.

이 회사의 인사담당 임원은 "절반씩 직원들이 쉬면서 외부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하다"면서 "내년에도 주4일 근무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중에선 일주일간 근무시간이 평균 42.5시간으로 긴 편에 속하는 미국도 주4일 근무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CBS가 미국인사관리협회(SHRM) 통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 전체 기업 중 27%는 주4일제를 도입 중이다. 이중 12%는 주4일제에 근무시간을 주 32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는 하루 10시간 근무로 총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여기에서 나아가 미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조합총연맹(AFL-CIO)는 지난달 로봇과 AI(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현재 주 40시간인 근무시간을 주 32시간으로 줄이자는 제안을 내놨다.

CNN은 이같은 근로시간 단축 흐름은 미국의 실업률이 50여년만에 가장 낮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더욱 유능한 인재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유인책으로 단축근로를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햄버거 체인인 쉐이크쉑은 지난 3월 미 서부지역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실험 도입했다고 밝혔다.

랜디 가루티 CEO(최고경영자)는 "요식업계는 그동안 하루 12~14시간씩 주 6~7일을 쉼없이 일해왔다"면서 "만약 우리가 방법을 찾는다는 이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나 KPMG 등 대형 회계법인들도 주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고, 주 40시간 근무가 필수인 직군을 제외하면 나머지 직원들에겐 20%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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