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장병들이 창군 244년 만에 우산을 쓸 수 있게 됐다. CNN 등 미 언론은 비가 올 때 정복이나 예복을 입은 해병대 장병들의 우산 사용을 허용하는 복식 규정 개정안을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이 최종 재가했다고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해병대는 1775년 창군 이래 장병의 우산 사용을 금했다.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강인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상과 해상 모두에서 작전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상징하는 전통이었다. 다만 해병대 여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우산 사용을 허락했다.

해병대 장병이 우산을 쓰지 않는 전통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기자회견 때 모습(위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지면서 특히 화제가 됐다. 회견 도중 비가 내리자 해병대 의장대원은 오바마에게 우산을 씌워줬지만 정작 본인은 그대로 비를 맞았다. 보다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 도중 비가 그쳤는지 확인하려고 우산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번 복식 규정 개편으로, 남성 해병대원들은 정복과 예복을 입은 상태에서 비가 오면 소형 검은색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경례를 할 때 지장을 주지 않도록 왼손으로 우산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대형(隊形)을 이뤄서 이동하거나 전투복을 입고 있을 때는 여전히 우산을 쓸 수 없다.

한국군은 육·해·공·해병대를 불문하고 군복을 입었을 때는 우산을 쓸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전쟁이나 훈련 등 전술적 상황이 아닐 때 우의가 없다면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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