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칼럼] “황교안, 야당 대표 자격 없다”
상태바
[오발탄 칼럼] “황교안, 야당 대표 자격 없다”
  • 피처링
  • 승인 2020.02.07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황교안은 여전히 ‘종로 출마’를 겁내고 있다. 주변에서 ‘나가라’고 압박하자 ‘예의가 아니다’며 오히려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황교안은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날마다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당선될 만한 지역구만 찾아다니며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다. ‘나라를 구하겠다’고 그의 말은 헛된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그가 국가의 안위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험지’로 당당하게 나가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를 당당하게 호소해야 한다. 당선이냐 낙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 1야당 대표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을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 그 길이 바른 길이다. 하지만 황교안은 자신이 걷기 편할 길로만 가려고 한다.

황교안이 그렇게 몸을 사리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황교안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국무총리였지만 일말의 책임의식도 느끼지 못한다. 그를 임명해준 대통령은 3년째 교도소에 가 있지만, 그는 그 은혜와 ‘책임’을 모르고 대권 병에 찌들어 있다. 황교안이 모시던 대통령이 교도소에 갔다면 그 옆에서 초막살이는 못하더라도 같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이 아닐까?

황교안은 정치인이 가장 중요하게 가져야 할 책임의식이 없다. 여기에 그가 지금 제 1야당의 대표가 되었지만 향후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 비난만 앵무새처럼 하고 있다. 황교안이 비록 법부무장관과 국무총리을 거쳤지만 그는 공안검사 출신으로서 지금까지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철학이 결여돼 있다.

황교안은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사법시험을 통과해서 검사로 임용돼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같이 편안한 길만 걸어왔다. 세상 사람들이 겪는 모진 세파를 겪어보지도 않았고 낭패스러운 경우를 만나보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가장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 때 그 인물의 진가가 드러난다. 어렵게 힘들 때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황교안은 진창와 구렁텅이에 빠져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어려움을 돌파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그런 사람에게서 과감한 결단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가 아닐까 싶다.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탄핵 이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겨레TV 캡처)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탄핵 이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겨레TV 캡처)

 

 

황교안의 종로 출마는 이미 물 건너갔다. 우리 정치에서 무려 한 달 동안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야당 대표가 이렇게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 했던 적이 없었다. 정치는 타이밍이고 특히 야당대표는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것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여당이 힘이라면 야당은 세다. 기세를 타야 한다. 황교안이 이낙연의 출마 선언에 즉각 맞받아 ‘한번 붙어보자’고 했다면 국민들의 황교안의 강단과 잠재력을 다시 평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꽃길만 걸어온 황교안은 태생적으로 그렇게 결단할 인물이 아니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했다. 황교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지 않았으니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에 휩싸여 버리는 것이다. 황교안은 자신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깨달아 국태민안과 국리민복을 이루는 것에 대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음을 처절하게 인식해야 한다.

(칼럼이 나가고 얼마 안 있어 황교안은 여론의 압박에 굴복해 결국 종로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렇게 등 떠밀려 나간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의 맨 앞에 서서 여론을 끌고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불확실하다고 느낄 때 지도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며 흩어진 여론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황교안은 여론의 맨 끝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가 결국 그 흐름에 할 수 없이 동참하게 된 꼴이다. 결과는 뻔하다. 하지만 그 과정도 감동 하나 없는 어설픈 것이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규덕/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고문

 


김규덕 선생은 부산대 상대를 졸업하고(1976년) 현대중공업 경남기업 롯데기공 등에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혼란을 겪었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해 엎어지고 자빠지기를 반복했다. 불혹이라는 나이 40에 접어틀어 크게 경각심을 느껴 전국 각지를 돌며 선지식을 찾아헤맸으나 옳은 인연을 만나지 못해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산에 들어가 기도한 끝에 큰 지혜를 얻었다. 1996년 이후 영성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