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사진=부산경찰청)
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사진=부산경찰청)

 

코로나19로 국민들의 마음이 얼어붙고 있다. 경제난까지 겹쳐 더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훈훈한 이야기가 얼어붙은 국민들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있다. 

부산의 한 지체장애인이 자신이 받은 마스크를 파출소 앞에 익명으로 기부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14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부산 강서구의 신호파출소 앞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파출소 입구에 놓고 이내 사라졌다.

확인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근처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손편지에서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3급 지체장애인은 노란 봉투를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사진=부산경찰청)
한 3급 지체장애인은 노란 봉투를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사진=부산경찰청)

 

 

그는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너무 적어서 죄송합니다”라고 오히려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는 “위험할 때 가장 먼저 와 주고 하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다”면서 경찰을 격려하기도 했다.

놓고 간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보면 한꺼번에 받은 것이라기보다 놓고 평소 한두 장씩 모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더없이 기뻤다”고 전했다.

이 시민의 마음이 더욱 와닿는 것은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는 말이다. 기부라는 것이 결국 부자가 자신의 여유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빈자도 작은 것까지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평등한 사랑 실천법이다. 그 마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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