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17만 명의 봉사자가 모였다고 25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차관은 전날인 24일 '건강 상태가 좋은' 영국이 25만 명을 자원봉사자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봉사자들은 다른 영국 시민들을 위해 쇼핑, 의약품 배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스티븐 포위스 잉글랜드 국민의료보험(NHS England) 의료국장은 이날 BBC 방송에 출연, 이미 17만 명의 영국 국민이 자원봉사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당 189명 꼴로 지원한 셈이다.

NHS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인들의 자원봉사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로 등록되면 '굿샘'(GoodSAM)이라는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 계정을 새로 할당받는다.

해당 앱에 접속해 자신의 상태를 '근무 중'(on duty)로 설정해놓으면 자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장소가 표시돼 바로 현장을 찾아갈 수 있다. 봉사자들에게 요청되는 활동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지 않으면서 수행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자원봉사자는 반드시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70세 이상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임신부는 전화로 할 수 있는 활동만 담당하게 된다.

한편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24일 정부의 자원봉사자 모집 선언 뒤 26일까지 NHS 자원봉사자에 56만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지원함에 따라 국난 극복을 위한 힘 모으기에 일반국민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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