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들이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한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들이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한다. (사진=국방부 제공)

 

 

"여러분들의 모습은 우리 국민들께 깊은 감동과 함께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줬습니다."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된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10일 5주간의 의료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신임 간호장교들은 지난달 3일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뒤 곧바로 '코로나19 최전선'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되어 5주 동안 확진 환자들의 입원 치료를 지원했다.

주간·낮·야간 근무로 이루어지는 3교대 스케줄을 소화해가며 경증환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투약·복약 안내, 개인위생 수칙 교육 임무 등을 수행했다. 선배 간호장교들과 함께 산소치료 보조 임무 등 중증환자 치료지원 임무도 병행하며 24시간 밤낮없이 환자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격려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부름에 부응해 코로나19라는 비전통적 안보 위협의 최전선인 국군대구병원으로 달려가 헌신·봉사해온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국민들께 깊은 감동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피부의 상처와 방호복을 입고 땀을 비 오듯이 흘렸던 여러분들은 감염의 위험이 큰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환자를 먼저 돌보며, 진정 '국민을 위한 군'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었다"고 격려했다.

정 장관은 신임 장교들을 코로나19로 긴박한 상황을 맞고 있던 대구로 보낸 것에 대해 군의 선배로서, 부모의 마음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신임 간호장교들에 보내는 정경두 국방장관의 영상메시지. (사진=국방부 제공)
신임 간호장교들에 보내는 정경두 국방장관의 영상메시지. (사진=국방부 제공)

 

 

신임 간호장교 신나미 소위는 "격려해주신 모든 분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고, 완치된 환자들로부터 받은 감사의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구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많은 분이 보내주신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슬기 소위는 "임관하자마자 국군대구병원으로 파견되어 임무를 수행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바쁜 와중에도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희에게 세심하게 실무교육을 해주신 선배 의료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간호장교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지현 소위는 "75명의 동기 모두 임무를 안전하게 완수하고 복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국민과 장병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곽혜민 소위는 신임 간호장교를 대표해 "물심양면으로 각종 지원과 격려를 받았고, 이렇게 받은 응원들을 간호로, 사랑으로 다시 국민들께 베풀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군과 국가에 헌신하는 정예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간호장교들은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검사(PCR)를 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주간 자가격리 후 신임 간호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위해 이달 27일 국군의무학교에 입교한다.

국군대구병원은 75명의 신임 간호장교들이 철수한 이후에도 300여명의 군 의료지원단이 헌신적으로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등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의 역할을 다한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한 전국에 자원해 의료지원 봉사를 해온 의무·수의사관 후보생 96명도 임무를 완수하고 병과 교육을 위해 이날 국군의무학교에 입교했다.

신임 간호장교들의 이번 의료지원은 군.민 합동 의료 시스템 구축에 있어 중요한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물론 군이 국가위기 상황 때마다 가장 먼저 일선에 투입되는 조직이기는 하지만, 간호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장교들을 코로나 최일선에 바로 투입한 결정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왔다. 경험 많은 선배 장교들도 많은데 굳이 일에 익숙치 않은 초임장교들을 보내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신임장교들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고 이번에 무사히 복귀하게 됐다. 국가 위기 상황 때 군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사태를 해결하는 모습에서 무엇보다 국민들이 군에 대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군의 큰 자산으로 남을 전망이다. 앞으로 비슷한 전염병 창궐 사태가 발생할 때도 이와 같은 민.군의 적극적인 협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값진 교훈을 우리 사회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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