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알프스에서 실종됐던 부부가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됐다고 한다. 두 사람의 시신은 스위스 남서부의 디아블르레 빙하 속에서 서로 가깝게 누운 채 발견됐다. 일간 르마탱은 두 사람 주변에서 등에 메는 가방과 물병, 책, 시계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곳에 있는 글라시어 3000 스키 리조트의 베르나르 차넹 지배인은 지난주 목요일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2차 세계대전 무렵의 옷을 입고 있었다. 빙하 속에 있어서 그런지 시신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빙하의 틈인 크레바스에 빠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DNA 검사가 예정돼 있지만, 르마탱은 마르셀린 뒤물랭이라는 여성이 빙하에서 발견된 두 사람을 자신의 부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1942년 8월 15일 산에서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집을 나섰던 부모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실종 당시 아버지는 신발을 만들어 팔았고 어머니는 교사였다. 마을 주민들과 구조 당국은 두 달여에 걸쳐 수색했지만 두 사람을 끝내 찾지 못했다. 아들 5명과 딸 2명 등 7명의 자녀는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다.


당시 네 살이었던 뒤물랭은 "평생 부모님을 찾아다녔다"며 "온전한 모습을 한 두 분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빙하 덕분에 75년전의 시신도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었던 것이 후손들에게는 큰 선물이 된 셈이다.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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