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하루 '만보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보계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측정하기도 쉽다. 다이어트나 체력 증진을 위해 매일 1만걸음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막상 연구결과는 좀 다르게 나왔다. 1만 걸음보다 1.5배, 그러니까 하루 1만5000보는 걸어야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우편집배원 111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량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중 일부는 내근직이었으며 나머지는 우편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 


실험 시작과 함께 참가자들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단순 지방의 일종),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등을 측정했다. 또 일주일 동안 활동량을 추적할 수 있는 기기도 착용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만5000보를 걷거나 매일 7시간 이상 서서 보내는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았다. 


이에 해당하는 우편집배원들은 신진대사의 기능이 정상적이었고,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낮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하루 1만5000보를 걷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루 만보를 걸으려면 빨리 걸어야 1시간에서 1시간 15분 사이에 걸을 수 있다. 1만5000보는 적어도 1시간 30분 이상은 걸린다. 


이렇게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사람은 틈이 날 때마다 수시로 걸으라고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고, 점심시간엔 산책활동을 즐기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 등이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국제비만저널'에 실렸으며 미 뉴욕타임스 등이 소개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