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신칸센은 도쿄역이나 우에노역에서 출발한다. 여기는 우에노역 중앙개찰구다.


오늘은 북부지방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시에 살고 있는 처남 가족을 방문하러 갑니다. 도쿄 우에노 역에서 하치노헤까지 가는 도호쿠 신칸센을 이용했습니다. 요금은 좀 비싼 편입니다. 성인 2명, 어린이 1명에 호텔 1박 포함 가격이 54,600엔(56만원)이었습니다. 호텔 연계 상품이라 할인이 좀 더 된 가격이라고 합니다. 성인 왕복 신칸센 요금이 약 16만원 정도입니다.


신칸센은 비행기보다 더 애용할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속도와 신뢰의 상징입니다. 일단 좌석간 간격이 상당히 넓습니다. 한국 KTX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아마 좌석간 간격일 것입니다. 일반석의 경우 성인 2명이 앉으면 상당히 비좁습니다. 일본 신칸센 일반석도 한국 KTX의 특실 수준 좌석입니다.



▲ 신칸센 가격은 비행기보다 비쌀 정도다. 필자는 하치노헤의 호텔과 연계된 티켓을 구입해 어린이 1명 포함 총 3명이 54,600엔에 신칸센과 호텔비를 모두 결제했다.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라고 한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최대한 고속열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약 630km의 거리에 정차역은 우에노-오미야-센다이-모리오카-하치노헤 정도입니다.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한국은 정차역도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서울-부산간 약 430km에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일본을 가면 수많은 종류의 열차에 매료되곤 합니다. 일본의 열차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나라같습니다. 신칸센의 역사도 50년이 넘습니다. 도쿄-오사카간 도카이도선을 "히카리1호"가 운행을 시작한 것은 도쿄올림픽을 열흘 앞둔 1964년 10월1일이었습니다.


신칸센 구상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정복 야심을 가졌던 일본은 본국에서 만주까지를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선로폭을 재래철도의 1천67mm에서 1천4백35mm로 넓힌 "탄환열차" 건설계획을 세웠습니다.



▲ 우에노-하치노헤까지 운행하는 가장 빠른 하야부사선의 열차.



70여년전부터 시작된 신칸센 건설사업은 오는 2025년이 돼야 마무리됩니다. 신칸센은 일본인들의 "꿈과 희망"입니다. 1백여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진행중인 역사적인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국토가 길기 때문에 이런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가능했겠지요.


일본사람들은 1964년 개통된 도카이도선을 만들 때도 루트선정 용지매입 터널공사 등 기본골격은 1935년에 만든 안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 신칸센은 좌석 사이가 상당히 넓다. 등받이를 뒤로 마음껏 젖혀도 되지만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금씩 뒤로 젖힌다. 열차 내부가 한국 KTX의 특실 수준이다.



신칸센은 편리하고 쾌적하고 빠릅니다. 비싸지만 '돈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세면대 수도꼭지 하나, 그 옆에 앙증맞게 붙어있는 손 건조기 하나에도 그들의 꼼꼼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국토의 열차 네트워크를 하나 만드는 데 100년의 계획을 세우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그 계획을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가는, 그들의 비전과 성실함이 더 부러웠습니다.



▲ 신칸센은 화장실에도 세면시설이 있지만 복도에도 있다. 비누거품과 물은 자동센스로 나오고 그 옆에 앙증맞은 손 건조기가 같이 붙어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하치노헤는 벌써 겨울의 초입입니다. 위도는 평양보다 약 1도 가량 더 높습니다. 내일은 하치노헤에 면한 태평양 바다를 보러 갈 계획입니다.


2017.10.6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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