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직통열차에 본 인천 바다 모습. 훌륭한 경관에 비해 열차 내부는 고객 친화적이지 않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일본 처갓집을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처남가족들과도 실로 오랜만에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일본은 무지 큰 나라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GDP 세계 3위에 인구도 1억2천만명으로 세계 10위의 큰 나라입니다. 국토면적은 세계 62위에 불과하지만 10위의 인구력으로,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경제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지방과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일본 전역 어디를 가도 도쿄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 크게 밀리지 않는 지방의 경쟁력이 일본을 받치는 든든한 배경입니다.


이용자를 위한 시설들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합니다. 만든 사람 위주로 만든 게 아니라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미리 경험해 보고 공공시설들을 만듭니다. 안내 표지판 하나에도 그런 서비스 정신이 숨어 있습니다. 이것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공무원들이 오히려 세금을 더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만드는 사람들이 '시혜'라고 생각하고 대충 만드는 것은 아닌지, 꼭 되새겨 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여행 동안 SK통신사에서 데이터 로밍을 했습니다. 일본은 와이파이나 이동통신 데이터 기반시설이 한국에 비해 확실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공항이나 디즈니랜드 등 공공시설이 많은 곳에서 와이파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로밍을 사용했는데 3GB가 모자라 다시 6GB를 신청해야만 했습니다. 두 사람이 사용해서 그런 면도 있지만, 와이파이 되는 지역이 없어서 데이터가 더 사용된 것 같습니다.


SK는 소프트뱅크의 기반시설을 이용해 데이터 현지 서비스를 하는데요. 통신 품질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과금은 매우 비쌉니다. 차라리 도시락 와이파이가 품질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앞으로 피처링만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커졌습니다.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시사 이슈는 부지런히 업데이트 해드리겠습니다. 특히 사건의 배경과 그 원인에 대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뉴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에서 직통열차를 타고 서울역까지 오는 열차에서 느낀 점입니다. 보시다시피 음료수 홀더 하나 없습니다. 의자 등받이에 받침대같이 생긴 것이 있긴 한데 모형만 있을 뿐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용자들이 열차를 이용할 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한번이라도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만들었다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시간에 쫓깁니다. 카페에서 음료수를 사서 열차에서 마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뭐, 그냥 적당히 몇 십분 가는 거리이니까 그냥 갈 수도 있습니다. 일본 공항에는 짐을 '리팩'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투리 공간도 있습니다. 인천공항이 그렇게 넓어도 그런 '편의시설'은 없습니다.


무조건 일본이 좋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공공시설을 만들 때, 이용자들을 첫번째로 고려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이건 비단 공공시설 문제만이 아닙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이 우선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의 편의와 시혜의식이 아닌, 정치의 주체인 국민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피처링도 독자여러분들의 입장에서 더 생각하고 고민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은 연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2017. 10. 8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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