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김주혁의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를 야기하는 심근경색이라고 잘못 알려지면서 심장마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 가운데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오면 강하게 기침을 반복해 자가 처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서울아산병원의 자료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괴담이다. 이 자료대로 기침을 하다 시간을 낭비할 경우 오히려 생명이 위험하다. 


해당 콘텐츠는 ‘혼자 있다가 심장마비 징후가 있을 때 심장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느껴질 때까지 약 2초 간격으로 심호흡과 기침을 반복해야 한다’고 썼다. 이렇게 해야 ‘심호흡은 산소를 폐로 운반하고 기침은 심장을 쥐어짜 혈액 순화를 돕기 때문에 심장 발작이 일어났을 때 병원까지 가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와 관련된 이 자료를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있지만, 이 자료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2010년부터 이 같은 기침 CPR(심폐소생술) 방법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 최초 심장바미의 조짐이 보이는 부정맥의 경우 얼마간 시간을 벌기 위해 시행되는 이 방법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침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개인마다 숨을 참을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산소 공급이 방해해 심근 국소성 허혈이나 심근경색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자료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든 것도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이 자료는 병원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다”며 “2015년도에도 비슷한 자료가 돌아다녀 확인하니 일반인이 병원 이름을 가져다 쓴 것으로 확인됐고 당사자는 자료를 바로 지웠다”고 말했다. 


심장마비가 발생하거나 전조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주변에 도움을 청해 119구조대를 불러야 한다. 대한심장학회는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급성심근경색증상이 발생했을 때,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119를 불러 응급실로 바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AHA도 혼자 있을 때 기침을 하느라 중요한 시간을 놓치지 말고 반드시 주위에 도움을 청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나타날 경우엔 4~5분 내로 심폐소생술을 해 뇌 손상 등 합병증을 줄이고 사망 위험을 낮춰야 한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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