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극장가에선 ‘러빙 빈센트’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의 에니메이션 영화가 상영 중이다.


실제 고흐의 90여 편의 그림을 참고로 10년간의 제작기간과 6만장의 유화를 100여명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배우의 연기와 CG가 동원되었다고 한다.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그를 다시 불러 들었다.


19세기 인상주의의 태동으로 파리를 중심으로 화가들은 구상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열었고, 보여지는 대상의 재현을 넘어 작가의 감수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개성의 작품들로 미술사의 방향은 새로운 파도를 타게 된다. 





후기 인상주의의 마지막, 어느 유파에 속한다고 말할 수 없는, 어떤 아카데미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독학으로 10년의 짧고도 긴 시간을 살다간 화가가 있다. 


대중에게 가장 사랑 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흐의 원작이 서울 시립미술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소개된 바 있는데 필자도 그의 그림을 어릴 적 배낭여행 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의 미술관에서 원화를 접했을 때 그림 앞에서 울어본 첫 그림으로 기억된다.


그 후 작품을 하면서도, 그림을 가르치면서도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늘 소개하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너무도 입체적으로 그의 감수성과 철학이 잘 녹여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나 너무도 반가웠다.


이 유화 애니메이션 영화는 그의 생애의 마지막 1년을 아르망이라는 빈센트의 친구 아들의 눈으로 그의 삶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회상의 방식의 흑백 유화로 처리하고 죽음 전후의 1년은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어릴 적 성장 배경과 프랑스 아를에서의 고갱과의 갈등, 파리생활 등을 비추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도 건드리고 있다.


그의 죽음이 타살이던 자살이던 중요한 것은 천재 화가의 누추한 삶 가운데 진실로 그가 마음에 품었던 것을 보여 주고자 했던 그의 절박하고 숭고한 몸부림이 보여준 메시지일 것이다.

 

그래서 10년 동안 그리고, 쓴 2100여 점의 그림과 편지 글은 지금까지 우리 마음에 강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지고 싶었던 아름다운 그의 심성! 


세상을 잠시 살다가 간 고독하고 감수성이 예민하여 괴팍한 천사임이 틀림없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돈 맥클린이 빈센트 반 고흐에게 헌정한 곡이 리메이크 되어 흘러 나온다.


작품과 인생, 삶의 관계 등 예술가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모범 답안은 없다.  


강추다. 





Starry,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een
 파랑색과 녹색으로 당신의 팔레트를 칠해요



Look out on a summer's day
 여름날을 바라봐요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내속의 어둠에 대해 알고 있는 눈으로



Shadows on the hills
 언덕 위 그늘에서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나무와 수선화를 스케치하고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찬바람과 겨울의 한기도 표현해 봐요


In colours on the snowy linen land
 하얀 식탁보처럼 눈 내린 것 같은 도화지 위에서
 



Now I understand 
나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What you tried to say to me
 당신이 내게 하려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얼마나 정신적 고통이 컸을지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얼마나 그들을 놓아주려고 노력했는지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지만



Perhaps they'll listen now
 어쩌면 이제 들을 것도 같아요
 




Starry,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Flaming flowers that brightly blaze
 환하게 타오르는 불꽃도

Swirling clouds in violet haze
 보랏빛 안개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구름도



Reflect in Vincent's eyes of China blue 
빈센트의 푸른 두눈에 투영되네요



Colours changing hue
 색은 내면을 변화시켜



Morning fields of amber grain 
어두운 황금빛의 아침 들녘을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고통 속에서 그려진 볕에 그을린 얼굴들



Are sooth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현실은 예술가의 사랑스런 손길로 위로 받아요
 



Oh,Now I understand
 나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What you tried to say to me
 당신이 내게 하려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얼마나 정신적 고통이 컸을지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얼마나 그들을 놓아주려고 노력했는지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지만



Perhaps they'll listen now
 어쩌면 이제 들을 것도 같아요



이연주/작가

한국에서 동양화를 배운 후 독일에서 회화와, 사회와 연관된 예술을 공부했다. 작품 활동을 하며 대학교에서 드로잉을 가르치고 생활 속에서 어떤 예술같은 일들이 마주하고 있는지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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