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놓치고 싶지 않은 건 가족이다"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배우 박준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일주일에 10편의 영화를 찍을 정도로 바빴던 아버지 박노식.


박준규는 "바쁘신분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어린 나이 때는 영화배우 안한다"며 "싫어했는데 때가 되니까 나도 하게 되더라"며 1988년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배우가 된 계기를 밝혔다, 


15년간의 무명생활을 겪은 박준규는 2002년 '야인시대' 쌍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긴 무명생활을 떨쳤다.


그러나 이후 고민이 생겼다.  





그는 "'쌍칼', '박노식 아들'이더라. 박준규를 잘 모르더라. 그래서 작전을 짰다"며 "박준규를 알리려면 드라마를 하면 연이어 쌍칼 비슷한 역할을 또 시킬텐데 일단 드라마를 접고 버라이어티를 하자"며 예능 활동을 시작한 특별한 이유를 공개했다.  


그런 그의 곁을 지켜준 아내. 전도유망한 뮤지컬 배우였던 박준규의 아내 진송아는 결혼 후 남편의 성공을 위해 배우의 꿈을 과감히 포기했다.  


아내는 "공황장애 증세가 조금 있다. 너무 심하게 외롭고 슬프고 죽을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박준규의 어머니는 "며느리도 많이 고충을 겪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한다는 게 좀 안 됐더라"며 "노래도 잘하고 끼가 있다"며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준규는 "아내한테는 항상 뭔가 미안하다. 잘해준다고 해주고 있는데도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준규는 "아버지 임종을 못 봤다. 부산에서 공연이 있었다. 공연 가기 전 아버지께 한 번 여쭤봤다. 병상에 누워계시는데 상태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이야기 듣고 아버지 지키겠다고 하니 욕을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배우가 무대에 가야지'라며 '내 옆에 있는다고 내가 낫는 게 아니니 가라'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아버지 돈 네가 다 썼지?'이러는데 굉장히 잘 못 알고 계신거다"고 "아버지가 이민을 가서 400~500 되는 그런 걸 인수하셔서 사업을 했는데 망했다. 그 뒤로 병 앓으시고 입원비 하시고 본인이 버신 돈 다 쓰시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를 따라 박준규의 두 아들도 현재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3년 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큰 아들은 "아빠, 할아버지의 이름에 폐를 끼쳐야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람들 눈치를 너무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둘째 아들 박종혁은 "아버지, 할아버지, 형 그렇게 높은 산이 있는 느낌이다"이라고 부담감을 밝혔다. 


이에 박준규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본다. 냉정하게. 그냥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거, 재미있게 인생살 수 있는 것. 하지만 고충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준규는 "제일 놓치고 싶지 않은 건 가족이다"며 "내 아들들의 자식들이 '우리 할아버지 언제와? 할아버지 보고 싶어'하는 훌륭한 할아버지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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