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총 1만5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 열리는 패럴림픽까지 합하면 총 2만4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를 빛낸다.


올림픽 개막을 13일 앞둔 27일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파트너인 노스페이스가 제공한 바람막이, 바지, 방한화를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강릉 미디어 빌리지, KTX 강릉역, 진부역 등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6일 기준으로 사전 경기 인력인 1천600명의 자원봉사자가 근무했다"면서 "31일 5천 명이 추가 투입되는 등 자원봉사자가 본격적으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보직은 12개 경기장에서 관중안내를 맡은 이들로 3천 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회 개막 직전인 2월 6∼7일 경기장에 배치된다.


각 경기장과 주요 수송 거점에 배치된 교통 안내 인력이 다음으로 많다.

자원봉사자들은 강릉, 평창, 원주, 양양, 속초, 동해, 삼척 등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과 평창 인근 38곳의 시설에서 숙박하고 정해진 근무지로 출퇴근한다.


칼바람을 뚫고 숙소에서 2시간 떨어진 곳으로 출퇴근하는 이들도 있다.


노스페이스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티셔츠, 바람막이, 재킷, 바지, 모자, 장갑, 방한화, 백팩, 기념 손목시계 등 총 100여만 원에 달하는 9가지 물품을 제공했다.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와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가 25일 평창동계올림픽 `체육인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문제는 자원봉사자들이 고가의 물품만 받고 정해진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는 '노 쇼'(No Show)일 때 발생한다.


조직위는 '먹고 튀는'(먹튀) 자원봉사자 출현 가능성을 걱정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취업 강의와 공연 등을 통한 직무유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소정의 기념품도 주는 방식으로 '노 쇼'(no show) 가능성을 줄일 참"이라고 했다.


그러나 '먹튀' 자원봉사자들에게서 이미 지급한 물품을 회수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조직위의 고민이 깊다.


조직위는 현재까지는 자원봉사자들이 큰 이탈 없이 정해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파악했지만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선 '노 쇼'가 적지 않다는 의견이 돌아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있는 편이다.


이처럼 한국의 자원봉사 문화는 아직도 성숙하지 못하다. 겨울용품만 받아챙긴 뒤 나타나지 않는 ‘노 쇼’를 우려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수만명의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희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 명의 ‘노 쇼’도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