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전경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1월 22일 지역지 경상일보는 "취업에 자원봉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늘면서 울산지역 대학생의 자원봉사 활동이 감소 추세에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대학 입학에 자원봉사가 반영되는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자원봉사자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원봉사'라는 의미가 여전히 스펙쌓기나 대학입시를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예다.


지난 1월 22일 울산시자원봉사센터와 1365 자원봉사센터 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만4585명으로 집계된 울산지역 20세 이상 자원봉사자 수는 2016년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6만여명 가까이 집계됐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5만4000여명으로 1년만에 약 5000여명 넘게 줄었다.


반면 10대 중·고등학생으로 구분되는 14~19세 자원봉사자 수는 지난 2010년 2만2050명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만4024명으로 2010년 대비 약 7배 가량 늘었다.


20대 대학생 자원봉사자수가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는 결정적으로 더 이상 자원봉사가 취업에 꼭 필요한 스펙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봉사활동은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가 대기업, 공기업 등 기업체 취업을 준비할 때 꼭 필요한 대외활동 스펙 중하나로 여겨졌다. 이력사항에 학업 외 활동경험을 쓸 때도 직무와 연결되는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봉사활동 경험을 적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체의 채용 과정이나 자소서 항목 등이 달라지면서 대학생들의 봉사활동 인식도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한 기업체의 경우 예전에는 신입 공채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인증된 봉사활동 기록을 구체적으로 적게 했지만, 최근에는 자기소개서에 경험 사항으로 쓸 뿐 별도의 항목은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실시하는 공기업, 기업체 등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자원봉사활동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취준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울산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최근에는 자소서 등 서류에 봉사활동을 적는 란이 따로 없기도 하고, 굳이 취업을 위해서 봉사활동에 시간을 쏟는 케이스는 주변에는 거의 없다”면서 “자소서에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봉사활동하는 것 보다 희망 직군에 따라 자격증 준비와 경험을 쌓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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