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패럴림픽 청소업체 인력 모집에 지원자가 없자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로 직접 나섰다.


김정숙 여사는 10일 강원도 평창의 한 식당에서 올림픽 환경 정화 활동에 참여하는 10명의 어르신 봉사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대관령분회 경로당에 다니는 이들은 패럴림픽 청소업체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 고장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우리라도 나서자”며 자원봉사를 결심했다. 현재 대관령 환승주차장과 횡계주차장에서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추위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무사히 잘 치른 것은 모두 국민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어르신께서 이런 고된 일을 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인사했다.





이에 박춘자 할머니는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때 봉사활동 신청을 했다. 그때는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살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 이렇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으니 얼마나 보람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권화자 할머니는 “눈이 많이 내린 날 쓰레기 청소하기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고무장갑을 끼면 쓰레기봉투가 묶어지지 않아 장갑도 빼고 맨손으로 일하는데 손이 얼어서 움직이질 않았다. 그래서 핫팩으로 손을 녹여가며 청소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정숙 여사는 “어르신들 말씀을 들어 보니 그간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지 알겠다”며 “따뜻한 밥 한 끼가 작은 기운이라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일반 동계올림픽과는 달리 패럴림픽은 국민의 관심도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분위기는 패럴림픽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직도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번 해프닝을 통해 알 수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s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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