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용실에서 직원과의 대화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설문지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든 미용실에 있었으면 하는 설문지`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설문지는 언뜻 보기에 일반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 전 작성하는 질문지들과 비슷한 모양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용히 편하게 머리하고 싶으니 필요 이상 말을 시키지 말아주세요`, `시간 없으니 빠른 시술 원해요` 등과 같은 항목이 눈에 띈다.


해당 부분에 체크를 하면 직원들은 이를 참고해 불필요한 대화를 최소화한다. 이외에도 설문지는 고객들이 다양한 모발 상태, 희망 헤어 스타일, 묻고 싶은 정보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일부 고객들을 위해 6~7개 보기 중 하나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게 했다. 고객 취향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고려한 맞춤 서비스인 셈이다. 


누리꾼들은 "제발 전국 미용실에 보급해달라", "미용실을 선택할 때 제일 중요한 기준은 말을 시키지 않는 것", "머리가 상했다고 타박 주는 것도 보기에 넣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때 이 같은 설문지를 사용했다는 한 미용실 관계자는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 중 대화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불편해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문항을 넣었다"며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상담 자료로도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원 인턴기자 kiwon@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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