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각 지역마다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1996년 전국 자원봉사센터와 청소년 자원봉사제도가 도입됐고,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자원봉사활동 기본법’과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시행령’이 제정됐다.


자원봉사 활동의 양적인 성장은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생활 속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결과, 국내 자원봉사활동은 2005년 이후 줄곧 정체다.


실제로 2017년 행정안전부의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5년 이래로 참여율이 21~22%로 정체된 상태다. 2017년 자원봉사 참여율은 21.4%로 2014년(22.5%)보다 1.1%p나 하락했다. 또 지난해 자원봉사 활동 시간은 35시간으로, 2011년(62시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원봉사 만족도 역시 2014년 89.4%로 2011년(94.8%)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불만족 요인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 “내가 원해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는 응답으로, 무려 40%에 달했다. 자발적인 참여가 자원봉사의 본질인데, 이와 배치되는 결과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15년 4월 일상 속에서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자원봉사플랫폼 ‘V 세상’을 론칭했다. V세상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자원봉사 플랫폼으로 ‘시간, 장소, 연결, 함께, 변화’를 5가지 키워드로 한다. 예컨대 걸으면서 기부하는 ‘빅워크’는 시간 제약없이,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자원봉사다. 일상의 공간에서 누구든 쉽게 활동하며 소통하는 것,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과 활동을 연결시켜 주는 것 등이 해당한다.


특히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서울시민이 실천하는 가장 작은 봉사의 시작으로 ‘안녕하세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간 건네는 ‘안녕하세요’ 한마디가 이웃간 이해를 높이고 오해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청소년 자원봉사를 제대로 학습시키는 모형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의 자원봉사 문화가 성인 중심인데, 아이들에게 자원봉사에 대해 제대로 인식시키고 성장시키지 못하면 미래세대에 아무리 투자해도 자원봉사가 확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을 모토로 자원봉사의 ‘틀’을 바꾸고 나섰다. 그 동안 자원봉사라고 부르지 않았던 ‘진짜 자원봉사’, 즉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을 찾고 만들고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아직도 우리에게 자원봉사는 귀중한 시간을 내서 해야만 하는 '거창한' 무엇인가로 다가온다.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원봉사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일상 속의 자원봉사, 먼 곳에 있지 않다. 엘리베이트에서 '안녕하세요' 한 마디부터 시작해보자.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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