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람은 전직 직원뿐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양 회장과 양 회장의 동생 등으로부터 집단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한 대학교수의 육성 증언이 공개됐다.


2015년 4월 양진호 회장은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했다. 1년 4개월 전인 2013년 12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현직 대학교수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학교수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에게 집단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학교수 A씨는 이에 대해 "저를 발로 뻥 차서 넘어졌어요. '어, 어' 이러니까 '아아' 하면서 막 발로 차고 손으로 막 폭행을 무자비하게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양 회장과 양 회장의 동생, 직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자신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한 사람이 두세 대씩 때리고 돌아가서 또 때리고 발로 차고 넘어지고 때리고 했다 이게 라운드가 몇 번 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와 양 회장 부인의 불륜 관계가 의심된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


가혹행위도 이어졌다고 한다. 교수 A씨는 "양진호가 제 머리채를 잡고 때리면서 얼굴에 가래침을 수차례 뱉었어요. 완전 범벅이 됐죠. 닦아! 그러면서 또 때리고 빨아먹어! 그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후 양 회장은 A씨의 외투 주머니에 2백만 원을 구겨 넣었다. 협박과 보복이 두려웠던 A씨는 2016년에야 검찰에 고소를 했지만 양 회장은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지난 4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에 대해서도 같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업계 1, 2위에 이르는 기업으로 연 매출이 각각 100억원이 넘는다. 경찰은 “추징을 위해 열심히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위디스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디스크는 직원수 56명의 디지털 컨텐츠 중개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210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이다. 전년도인 2016년엔 매출 211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벌었다.


파일노리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161억원, 1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8억원, 2016년 88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62%에 이른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진호 회장과 과련된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중에는 “양진호의 재산을 지금 당장 동결시켜라”라는 글들도 올라온다.


청원자는 글에서 “양진호의 재산, 거의 모두는 범죄로 얻은 소득”이라며 “빼돌려서 어디로 감추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몰수 하던지 인출을 못하도록 동결시켜야 한다”고 썼다. “양진호의 배후세력에 대해 조사하라”는 글에도, “동의한다. 반드시 처벌하고 불법취득 재산 몰수 해야 한다”는 덧글이 달리기도 했다.


수사의 핵심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 등을 통한 음란물 유통을 알고도 방치했는지 여부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음란물을 배포ㆍ판매ㆍ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한 것을 범죄수익을 환수, 추징할 수 있는 중대범죄 중 하나로 적시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추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방치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양 회장이 기소가 돼 확정판결이 날 경우 추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수사중”이라고 답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