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에서 하차하지 못한 40대 여성 승객이 운전 중인 버스기사를 폭행해 버스가 높이 60m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5명 가운데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2일 중국 런민르바오 등 중국 매체는 지난 10월 28일 오전 충칭시 창장2교에서 추락한 시내버스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버스기사와 여성 승객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성 승객이 손에 든 휴대전화로 기사의 머리를 내려친다. 이에 기사가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으로 반격에 나선다.


몸싸움이 심해지면서 버스가 방향을 잃고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후 가드레일을 뚫고 60m 아래 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5명 전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13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언론에 따르면 버스기사를 폭행한 여성은 리우(48·여)씨로, 이날 오전 9시35분쯤 버스를 탔다. 그런데 도로 공사로 버스가 일부 구간을 우회해 리우씨는 자신의 목적지에서 내리지 못했다. 이에 화가 난 리우씨는 버스기사에게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고, 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난동을 부렸다.


버스기사는 사고 당일과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으며, 사고 버스에 결함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로 어처구니 없는 사고다.


동영상이 공개된 유튜브 일부 댓글에서는 "운전자가 여성승객 펀치로 극도의 분노에 달해 일부러 차를 다리 바깥쪽으로 몰았다"는 내용도 있다.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운전자가 갑자기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 장면이 나온다. 일부는 운전자가 차를 한쪽에 정차한 뒤 대처했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버스 운전자석에 보호막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이 나온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너무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대참사의 비극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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