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반민정이 자신이 성추행당한 모습이라며 공개한 새로운 영상에 상대 배우인 조덕제가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덕제가 3개월 전 성추행하지 않았다면서 올린 영상과는 판연히 다른 장면이었다. 조덕제는 인터넷 방송에서 “추행 직전의 영상만 일부러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 질문에 응대하지 않았다. 이후 SNS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의 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조덕제는 27일 저녁 늦게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자신이 연루됐던 ‘반민정 사건’을 다룬 방송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MBC)가 방영한 오후 11시쯤이었다. 조덕제는 이 방송을 보면서 질문하는 이들에게 답변했다. 그러나 조덕제는 “과거 자신에게만 유리한 영상을 전체 영상인 양 공개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벌레”라고 말하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날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반민정은 조덕제와 함께 출연했던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녹화된 영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반민정은 조덕제가 문제의 장면 전후의 장면을 과거 SNS에 공개하면서 “추행은 없었다”고 주장했고, 또 문제의 장면이 상대방 측에 의해서 공개될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반민정이 공개한 영상은 상반신 노출이 있었다. 방송은 이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방송은 반민정이 영상 분석을 의뢰한 결과, 조덕제의 행위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는 점도 전했다.


반민정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본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는) 다른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추행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리고 제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 사고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제로 제가 당한 장면이라서 제 자신에겐 너무나 끔찍하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조덕제는 인터넷 방송 이후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반민정이 출연한 방송에 유감을 토로했다. 그는 “반민정은 자신의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고 지퍼도 내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 촬영 직후 스태프 3명이 확실히 봤다고 진술하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반민정이 이 광경을 확실히 목격했다고 지명한 스태프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민정은 최초 해바라기센터에 전화해 진술하기를 상대 배우(조덕제)가 연기 중 바지를 내리려 했다고 신고했다. 그럼 왜 반민정이 이런 주장을 했는지 밝혀야지, 저는 MBC가 그리하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덕제는 “(문제가 되는 장면)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조덕제는 9월 13일 페이스북에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고 판단해 달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조덕제가 공개한 영상에는 반민정의 노출이 없었다. 조덕제는 다른 유튜브 방송에서 출연해 이 영상을 증거로 삼으며 “성추행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덕제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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