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좌장'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구속 수감된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면회했다. 여기에는 중립성향의 정진석 의원도 함께 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과 함께 지난 28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최 의원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원래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연말에 위로차 면회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최 의원 면회를 제안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정책연구모임인 '열린토론 미래'를 함께 하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최 의원은 면회온 두 의원에게 "어느 때보다 당의 화합과 단합이 중요하다. 이를 저해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된다. 이제 절대 계파갈등이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정 의원과 최 의원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양 계파 수장격인 김 의원과 최 의원이 계파갈등 종식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최 의원은 또 "정치권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문제를 제도적 차원에서 접근해달라. 오래된 관행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국정원 예산 증액 요청을 승낙한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면회했다고 한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정진석 두 의원이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을 만난 것을 두고 친박 대 비박계 대결에 대한 물밑 조율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경원 의원이 친박계 일부까지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친이계' 출신이 부담스러운 양측의 후보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