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한 지 5분쯤 지났을 때 열차가 흔들리더니 갑자기 탈선했습니다. 열차 안은 비명소리로 가득했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8일 오전 경강선 KTX 열차에 몸을 실은 승객 최모씨(26)는 놀란 가슴을 달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7시37분쯤 강릉시 운산동 남강릉 차량기지 인근에서 서울행 KTX열차가 탈선했다.


소방과 코레일 강원본부 등에 따르면 객차 10량 기울어지며 선로를 이탈했다.


열차 총 탑승객은 201명으로 기관사와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98명이 타고 있었다. 기관사를 포함한 탑승객 1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지점은 강릉시 운산길 일원으로 강릉역에서 6.12km 떨어진 곳이다. 도보로는 13분 거리다.


다행히도 탑승객들 모두 현장에서 벗어난 상태다.


사고로 강릉선 진부역∼강릉역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역∼진부역은 정상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 강원본부 측은 나머지 승객들이 진부역에서 다음 열차를 탈 수 있게 버스와 연계해 수송하고 있다.


사고 지점 500m 앞에 다리로 된 노선이 있어서 자칫하다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한 경강선 KTX 열차의 사실상 첫 중대 사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개통한 경강선 KTX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을 포함해 개통 후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전운행을 해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6일 횡성군 KTX 둔내역과 횡성역 사이에서 서울로향하던 KTX 열차의 차체 아랫부분이 미확인 물체와 충돌하면서 서울로 가는 열차가 1시간 40분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탈선과 같은 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현우 코레일 강릉역 부역장은 “열차가 최대한 빨리 정상 운행되도록 복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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