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수료식을 마친 아들을 면회하고 귀가하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손된 차량과 사고 현장엔 남겨진 주인을 잃은 신발 사진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처참했던 사고 당시의 상황을 짐작게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460번 국도에서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권모씨(56)와 두 딸, 아들의 여자친구 정모씨(24)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모씨(53) 크게 다쳐 중태에 빠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사고 지점에서 3.5㎞떨어진 신병 교육대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5주간 신병 교육을 마친 김씨의 아들 김모이병(21)을 만난 뒤 신병 교육대에 내려준 뒤 경기도 성남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사망자 4명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와 있었고 운전자 김씨만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벨트를 매도 튕겨져 나올 수 있다며 과속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운전자 김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과 함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사고 차량과 소지품 등의 사진이 공개돼 사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주인을 잃은 흰 운동화와 현장에 놓인 흰 국화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숨진 여자친구의 소지품엔 남자친구인 김 이병이 부대 안에서 쓴 편지 10여 통이 있었던 전해졌다. 여자친구는 편지를 미처 뜯어보지도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망자는 춘천성심병원과 강원대병원, 화천의료원에 안치됐으며, 중상을 입은 운전자 김씨는 춘천성심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다. 군 당국은 김 이병에게 10박 11일 청원휴가를 조치했다. 군은 오는 31일 김 이병 휴가 복귀 후 추가로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 조치할 계획이다. 김 이병은 군부대의 안내로 아버지 김씨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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