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역 주민을 만나 인사를 하고 돌아서며 침을 뱉어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20일 새벽, 포털 카페에 '지금 민경* 의원에게 봉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역 주민 A씨가 올린 글에는 19일 밤 A씨가 민 의원과 마주친 자세한 상황이 설명돼있었다.


A씨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50분, 버스를 기다리던 중 민 의원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A씨는 "(민 의원이) '잘 지내시죠' 묻기에 답하지 않았다, 민경*도 좋아하지 않지만 혼자였고 취객이 무섭게 말 거는 걸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재차 묻길래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했더니 민경* 의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기가 막혀서 모욕감에 '지금 침 뱉으셨냐'고 물었더니 아무말 없이 저를 노려보고만 있어서 (다시) '지금 저랑 얘기 중에 침 뱉으신거냐' 했더니 '네 뱉었습니다' 하더군요"라며 "그러더니 '제게 왜 삐딱하게 나오시죠?' 그러면서 끝없이 저를 노려보았다, '송도 주민한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고소하세요' 하더군요"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무서움에 버스를 타고 피했지만 너무 모욕적이고 무서워 지금도 진정이 안 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글이 지역신문에 실리고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민 의원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침을 뱉은 사실을 인정했다.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는 것이다.




그는 "버스정류장에 계시는 여성분과 눈이 마주쳐서 인사를 드렸다, 대답을 안 하시는 것 같길래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하시나 보다 생각을 하고 '이 지역 국회의원입니다' 하고 다시 인사를 했다"라며 "그랬더니 '알아요' 그러시더라, 겸연쩍은 마음에 '잘 지내시죠?' 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이 정권에서는 잘 지내요' 그러시더라, 이 분은 나를 싫어하는 분이구나 하고 말을 끝내고 돌아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침을 뱉은 것에 대해 민 의원은 "(A씨가) 갑자기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 묻길래 침을 뱉은 건 맞는데 그걸 왜 묻나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라고 (재차) 묻길래 '뱉었습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A씨가) '지금 저를 모욕하시는 겁니까' 그러더라,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거"라며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 의원은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민 의원의 해명에 대해 A씨는 포털 카페에 다시 글을 올려 "우리가 (국회의원에) 허리 굽히고 웃어줘야 할 사람입니까"라며 "비염인데 코 한 번 훌쩍 안 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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