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치료제 타미플루 계열 주사를 맞은 남자 고교생이 7층 높이에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JTBC는 27일 독감 주사를 맞은 뒤 7층 창문 아래로 추락해 척추와 목뼈 등을 다친 김모(17)군의 사연을 보도했다. 김군은 지난 22일 독감에 걸려 병원 응급실에서 타미플루 계열 독감 치료제인 페라미플루를 맞고 돌아온 뒤 이상 증세를 겪었다고 말했다. 자다가 떨어지는 꿈을 꿨다고 생각했는데 깨어나고 보니 병원에 와 있었다는 것이다. 떨어지기 전에 불안감이 커지는 증세가 있었다고도 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취재진에 “사고 후 지인들이 (부작용을) 검색해보라고 해서 알아보니 증상이 똑같았다”고 털어놨다.


독감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타미플루는 오셀타미비르인산염이 주 성분이다. 하지만 오셀타미비르는 복용 시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건당국은 안내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경련이나 환각·환청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확산된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 증세와 추락사고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부작용을 우려해 타미플루 복용을 중단하면 더 큰 합병증이 올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셀타미비르 성분이 포함된 타미플루 치료제의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2015~2018년(9월)까지만 해도 1100건이 넘는다. 부작용에 대한 공포감을 단순 우려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 병원이나 약국에서 타미플루 복용 관련 부작용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김군의 가족들도 타미플루를 복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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