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출장 논란'을 일으킨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30일 조기 귀국했다. 이번 논란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 따르면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베트남 다낭에서 이날 새벽 귀국했다. 이날 밤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후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다낭으로 출발했다. 또한 성일종 의원은 28일 출국했으며 귀국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양국 교류협력 강화와 다낭 무역관 개소식 참석, 교민 애로사항 청취 등을 이유로 3박4일 다낭 일정을 준비했다. "애초 잡힌 일정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다. 각 상임위원회 별 쟁점 갈등이 첨예한데, 상임위·본회의 등 의사일정에 불참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에서다.


특히 신보라 의원은 본회의 최대쟁점으로 막판 타결이 이뤄진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을 다룬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어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귀국을 마친 신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잘못된 판단을 해서 본회의를 불참하고 (다낭으로) 간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정활동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게 제 다짐이기도 했는데, 스스로 무너뜨린 것 같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신 의원은 국회의원 최초로 출산휴가를 써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임위 일정까지 무시해가며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신 의원에 대해 여론은 더욱 싸늘하다.


신보라 의원은 2011년 한 청년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신 의원은 당시 보수 우파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일례로 전국적으로 반값등록금 시위가 열린 날 '반대 1인 시위'를 자처하면서 "정치투쟁 표-풀리즘으로 얼룩진 '반값등록금'…이러다 대학생 진짜 고통은 묻힙니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신 의원은 주로 야당에 대한 비판, 정부여당에 대한 옹호적 태도로 보수층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특히 통진당 해산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펼쳐 친박 정치인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신 의원은 2013년 "민주당은 청년NGO에 대한 갑의 횡포를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그리고 2015년엔 정부의 노동개혁을 적극 환영하며 국회통과를 위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신 의원은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에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란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기업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익만 옹호하고 전체 노동자의 8% 정도의 권익만 대변하고 있다. 정년연장의 혜택을 독식하면서 신규채용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발언했다.


신 의원은 서울시 청년수당과 성남시 청년배당 정책에도 "청년배당은 돈으로 환심을 사는 것이어서 의미가 없다고 보기에 반대한다"며 "서울시의 경우 청년수당을 지급할 게 아니라 청년을 위한 '원스톱콜센터'를 활성화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총선 당시 비례후보 자격에도 논란이 됐다. 당시 새누리당 배심원단은 "당 청년위원회가 인정하지 않은 청년, 시민단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고 공관위원의 형인 특정후보의 사무장 부인에 대해 비례대표 제외"를 요청했다.


신 의원 외에 당시 비례 5번 최연혜(코레일 노조원 7843명 직위해제), 9번 전희경(동화책도 좌편향), 15번 김순례(세월호 시체장사)씨도 배심원단 제외후보에 포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의원은 1983년 광주 출생이다. 광주 동신여고를 졸업한 뒤 전북대 교육학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 공공정책전공 석사를 마쳤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생 시사교양지 바이트 기자와 편집장 등을 거쳤다. 2011년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역임했고 2014년 청년이만드는세상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14년 새누리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치권에 첫 입문했고, 2016년 20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4년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불과 2년만에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지만, 자격 논란도 심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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