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KBS 라디오 인터뷰 중 “이런 식으로 배배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 대답 안 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바로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가 되면 KBS 수신거부 실행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본에도 없는 기습 질문을 하는 것까지는 받아줄 수 있겠으나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 결과를 옹호하며 무죄 판결 받은 내 사건까지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KBS가 국민 방송이 아니라 좌파 선전매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KBS 수신거부 실행을 적극 추진하고 당 차원에서 보수유투버들을 지원하겠다”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묻는 분 의도대로 내가 고분고분하게 답해야 하느냐”며 설전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지금의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초래한 당사자가 당대표에 출마하는 게 정당한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난 6월에 이미 출마 명분을 말씀드렸다”며 “질문지와 상관없이 마치 탐사보도할 때처럼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인터뷰에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오자마자 이런 식으로 배배 꼬아서 하는 인터뷰는 그만하자”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의 최근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그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알리고 있다. 또한 언론 인터뷰도 이전과는 자신의 지지층이 확고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탓인지, 상당히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언론 환경이 '좌파 매체'에 의해 운동장이 크게 기울어져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식의 독단적인 행보는 당 대표전에서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매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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