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과 선수촌에서 활약하는 자원봉사자는 '피-루도 캬스토'(Field Cast), 관광객 안내를 맡는 도심 자원봉사자는 '시티 캬스토'(City Cast)라는 애칭이 확정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사람 중 3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며 '캬스토'가 가장 많은 1만6천여 표를 얻어 애칭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캬스토는 현재 도쿄 디즈니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애칭으로도 쓰이고 있다.


또 피-루도 캬스토는 택배회사인 야마토 홀딩스의 배달원을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상표권 침해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들어오는 영어는 철저한 현지화를 거쳐 원래 발음과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는 '가루차'(カルチャ-), 마시는 '커피'(coffee)는 '고-히-'(コ-ヒ-), 다수를 의미하는 멀티(multi)는 마루치(マルチ-)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외래어 표기법만을 모아 놓은 사전이 따로 나올 정도다.


자원봉사자의 이름 하나에도 의미와 브랜딩을 부여하는 일본의 자원봉사 문화는 우리가 배울 만한 접근법인 것 같다. 우리 자원봉사자들도 공모를 통해 부르기 쉬운 '애칭'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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