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링은 외국의 자원봉사 선진문화를 가능한 많이 소개해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문화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영국의 국가자원봉사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입니다. 영국은 자원봉사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최근 영국은 'Time Well Spent'라는 제목의 자원봉사 문화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영국의 최근 자원봉사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의 자원봉사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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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호그 박사는 영국 켄트 대학의 사회정책 강사다. 그의 최근 연구에는 청소년 자원 봉사, 학교에서의 자선 기부 및 자원 봉사,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자선 참여의 가치, 자선 및 기금 조성 규제에 관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


최근 NCVO(National Council for Voluntary Organisations 국가자원봉사조직위원회)는 10년 이상 영국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 자료인 Time Well Spent를 시작했다. 이 발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구 결과 중 하나는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얻는 다양한 혜택 중 '즐거움'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우리가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자원봉사는 우리가 자유시간에, 우리의 자유 의지와 자유로움으로 하는 것이다. 자유로이 선택된 어떤 활동도 즐거울 수 있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인정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자원봉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제시한 구글 자료집에 기재된 약 4,750개의 연구 논문 중에서 '즐거운 일'이라는 단어는 고작 825개만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친구'도 포함된 2,230명, '가족'도 포함된 2,830명, '커뮤니티'도 포함된 3,820명에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 영국 NCVO 홈페이지 캡처.



여가를 위한 자원 봉사


우리가 종종 영국에서 자원봉사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아마도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루스 레너드 자원봉사 관리자 협회 회장이 '타임 웰 스펜트' 론칭에서 주장했듯이, 우리 모두는 종종 모든 자원봉사를 무급노동이나 봉사의 형태로 보는 함정에 빠진다. 이런 함정 때문에, 우리는 자원봉사가 사람들이 참여하기 위해 시작하는 레저 활동의 한 형태라는 것과 그들이 열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다. 이 견해는 자원봉사를 진지한 여가활동의 한 형태로 간주하고 있다. 그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성취감을 주는 취미활동으로써 의미가 있다.


즐거움, 재미와 만족


Colin Rochester의 연구업적에서 확인된, 영국에서 자원 봉사의 지배적인 모델인 '무급 노동'의 형태로서만 자원봉사를 보게 되는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 자원봉사를 즐거움 그 자체로 여겨야 한다. 우리는 자원봉사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대게 자원봉사를 즐거움과 결부시켜 설명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즐거움은 여러 형태로 제공된다. 자원 봉사 응급 구조대로서의 야간 근무는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 자원 봉사자에게 깊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거대한 범위의 자원 봉사자 역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잘 된 일의 느낌과 이것으로 오는 즐거움은 중년의 활동에서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따뜻한 목욕 또는 차가운 맥주에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자원 봉사는 그 참여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정을 나눌 수 있고, 조직 및 지역 사회와의 연대감을 제공하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즐거움 금기


자원 봉사는 즐겁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일을 할 때 즐겁지 않다면, 결국은 그 행위 자체가 자원봉사에 해를 끼치게 된다. 그런 마음은 자원봉사를 하려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사람들에게 자원 봉사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느끼게 한다. 자원 봉사는 스포츠와 스릴, 넷플릭스 (Netflix) 및 사람들의 다양한 재밋거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자원봉사를 즐거움을 주는 행위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자원 봉사자들이 누리게 될 즐거움은 사람들이 더 많은 그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중요한 동인이다. 'Time Well Spent' 연구는 자원 봉사를 즐기는 것이 자원 봉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만족하게 자원 봉사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시간을 자원 봉사에 할애할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자원봉사자의 증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옥상에서 크게 외쳐야 한다. "자원봉사는 즐거운 일이다!"라고. 즐거움은 금기가 되어서는 안되며, 그 즐거움이야말로 자원봉사를 이끌어 가는 프론티어이자 핵심 요소다.


우리가 얻을 즐거움을 위해 자원봉사의 바다에 빠져보자.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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