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혼소송 중인 남편 박모 씨를 폭행했다는 증거 영상이 KBS를 통해 공개됐다.


박씨가 법원, 경찰에 제출했다는 영상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죽어"라고 고함치며 박씨와 싸우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씨가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엄지 발가락이 빠졌다"는 주장과 관련된 사진도 담겼다.


박씨는 경찰에 조 전 부사장이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박씨는 고소장에 조 전 부사장의 폭언, 폭행 정황을 담았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고함을 지르며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는 주장을 고소장에 담았다. 박씨는 이에 대한 증거 사진, 영상 등을 제출했는데 KBS가 이를 보도했다. 


박씨는 또 조 전 부사장이 자녀인 쌍둥이 아들을 학대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집어 던져 부수거나, 잠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해 조 전 부사장과의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박씨는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가 보유한 그룹 내 가족회사 지분이 전량 특정 업체에 무상으로 넘어간 점을 들어 재산을 빼돌렸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강제집행면탈죄 또는 배임죄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자녀를 학대했거나 남편을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 측 변호인은 "조씨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고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봤다"며 "박씨가 알코올 증독 증세로 인해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초등학교 동창인 박씨는 2010년 10월 조 전 부사장과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알려졌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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