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합의 도출에 실패한 데 대해 “미국이 추구하는 ‘절대안보’(Absolute Security)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년 전 남북회담, 미북회담의 본질을 북의 위장 평화쇼라고 주장했다가 북으로부터는 처칠처럼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문 정권과 일부 친박들로 부터는 막말이라고 비난을 받았다”며 “억울한 누명의 세월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안보 판단에 대해 모두 각성해야 한다”며 “두눈 부릅뜨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앞선 페이스북 메시지에서도 “북핵폐기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위장평화 쇼에 불과하다고 내가 주장 했을 때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작년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미북 정상회담 때 일”이라며 “세상을 미리본 나의 주장은 막말로 비난 받았고, 우리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을 미리본 내 죄도 이제 국민 여러분들이 사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그 당시 나를 비난했던 문정권 관계자들과 유세도 못하게 했던 우리당 일부 세력들은 깊이 반성하시기 바란다”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그들의 안목으로 나라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들의 불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도 한반도에 전쟁과 갈등이 존재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북한과 미국의 회담 결렬은 종국적으로 한반도 통일로 가기 위한 그 첫번째 계단에 불과하다. 많은 국민들이 하노이 결렬에 대해 실망했고,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과 미국의 제재 해제 의지가 강대강 충돌을 벌였지만 여전히 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후보까지 지냈던 홍 전 대표는 어설프고 성급한 결론을 내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억울한 누명을 받았다"며 경박한 언행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우리의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절대 안보 개념도 전 세계가 냉전의 틀을 벗어나 경제전쟁으로 옮아간 상황에서 과연 시대정신에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오로지 북한과 미국의 갈등만을 바라고, 그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활로를 찾으려 하는 홍 전 대표의 국제정세 인식이 과연 얼마나 합리적인 것인지도 의구심이 든다.


북한이 위장쇼를 했다고 단언하는 것은 한반도의 영원한 통일의 첫 초석을 닦는 북미회담에 찬물을 퍼붓는 것이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일삼는 홍 전 대표같은 세력이 있는 한 평화는 결코 쟁취할 수 없다. 홍준표 전 대표의 유치한 자가발전과 자화자찬이 북미회담 결렬 실패로 실망했던 국민들에게 더 큰 좌절과 짜증을 불러오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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