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가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는 발언에 난장판이 됐다.


여야의 충돌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비롯됐다. 나 원내대표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자 여당이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사과하라”며 고성을 질렀고 한국당 의원들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았다.


여야의 고성과 삿대질이 이어지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상으로 가 국회의장에게 항의했고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홍 원내대표를 막아서자 이철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권한대행도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반발했다.


여야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을 이어가지 못했고 문 의장은 의원들에게 “그만하라”고 외치면서 중재에 나섰지만 현재 10시 36분 기준,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당이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국회 재개 뒤 선거법 개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선제공격 성격이 짙다. 나 원내대표 또한 취임 뒤 처음 데뷔하는 공식무대인만큼 강렬한 첫인상을 남길 것이 필요했다. 그 발화점은 현재 여권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북미회담 결렬 관련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공보라인도 이 문제 언급을 극구 자제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터져나온 나 원내대표의 강경발언은 여야 대치정국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저작권자 © 피처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