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거주 중인 방송인 이매리가 귀국해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하던 당시 정계·재계·학계 인사로부터 술 시중 강요,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송인 출신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모 대학 교수 C씨 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C씨를 향해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라며 “C씨가 출세를 위해 술 시중을 들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C씨가)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너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C씨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악마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며 “자신들 비리 감추기 위해 협박하고 강요했다. 이를 은폐시키려 했던 모든 자 또한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이매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A·B·C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매리는 다음 달 초에 귀국해 폭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겪은 성추행 피해 등을 털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함께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계자는 26일 “이매리씨가 술 시중 강요와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했지만 지난 7년간 외롭게 홀로 싸워왔다”며 “최근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조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매리는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아내의 반란’ ‘인순이는 예쁘다’ ‘내조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최근 2011년에 드라마 ‘신기생뎐’을 촬영하던 중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로 부상을 입게 됐고, 부당한 조처까지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1월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 대신 카타르를 응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과거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카타르가 활력을 줬다”고 말했다.


임석우 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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