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뉴스 캡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서울 흑석동 25억원 건물 구입을 위해 KB국민은행에서 10억원 대출을 받을 때, 본인이 직접 대출 서류에 서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 전 대변인이 사퇴 당시 "네, 몰랐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이 담보 관련 설명을 듣고 서명했다면 '특혜 대출'의 직접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5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 따르면, KB금융그룹 A 본부장은 지난 3일 이 의원을 찾아 "김 전 대변인이 지난해 7월 말 KB국민은행 서울 성산동지점을 찾아 담보 제공 확인 절차를 이행하고 관련 서류에 자필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성산동 지점장은 김 전 대변인의 군산제일고 동문 김모씨였다.


다만 KB금융그룹은 김 전 대변인의 은행 방문 장면이 담겨 있는 CCTV에 대해선 "보관 기관이 3개월이라 현재는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대출 서류 제출과 관련해선 "개인 정보이므로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 아내 박모씨는 김 전 대변인 명의로 지난해 7월 초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7월 말 김 전 대변인이 대출 서류에 직접 서명했고, 8월 초 10억원 대출이 실행됐다. 건물에 입주 가능한 점포가 4개뿐인데도 이를 10개로 부풀려 대출이 실행됐다는 '대출 서류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태규 의원은 "'나는 몰랐다'던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대출 서류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서울중앙지검이 현재 수사 중이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지난 4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마치 억울하게 물러나는 것처럼, 기자들에게도 '이익이 나면 한턱 쏘겠다'며 농담까지 건넸던 김의겸. 그러면서도 자신은 절대 몰랐다고 잡아때던 김의겸 전 대변인의 후안무치 도덕성은 사퇴 뒤 한달도 되지 않아 땅에 떨어지게 됐다.


임석우 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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