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뉴스 캡처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및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의 발단이 된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 영상 중 일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 전 차관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YTN은 2013년 5월 경찰이 확보했다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 영상을 입수했다며 12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 영상은 기존의 저화질 화면과 달리 김 전 차관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영상 속 남성은 무테안경을 끼고 있다. 이 남성은 여성을 껴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YTN은 성관계를 시도하는 영상이며 파일기록에 따르면 2012년 10월 8일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본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YTN에 “무테안경을 쓰고 있는 특징이 있고 헤어스타일도 한쪽 가르마를 타고 있다”며 “귀가 좀 독특하게 생긴 편이다. 크고 귓불이 돌출된 형태. 사진만 비교해봤을 때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는 김학의 사건의 출발점인 윤중천씨와 권모씨의 간통 고소 사건이 시작된 시점과 일치한다. 당시 윤씨는 조카에게 특정 동영상 중 김 전 차관이 나온 장면만 추출해 CD로 복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윤씨가 김 전 차관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협박용으로 동영상 CD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이 영상에 나오는 김 전 차관을 ‘불상의 남성’이라고 표현했다. 또 2013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성범죄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된 여성은 모두 24명이며 이 중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여성은 5명이다.


한편 검찰 김학의 의혹 수사단은 윤씨 주변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준 시점으로 파악되는 기간 윤씨와 함께 건설회사를 운영한 동업자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달 22일 심야 출국을 시도했지만 긴급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하지 못했다.


김 전 차관은 동영상 보도가 나간 뒤 YTN에 "문제의 동영상 속의 남자는 내가 절대 아니다. 모든 법적인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석우 기자 rainstone@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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