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뉴스 캡처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이 삭발투쟁에 나섰다. 선거법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것에 항의 표시다.


김태흠 의원 등 4명과 이창수 충남 천안병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2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계단앞에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을 열었다.


김태흠 의원은 삭발에 앞서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4월29일 자행한 불법사보임, 도둑회의를 통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윤영석 의원도 "좌파 집권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은 파괴되고 의회민주주의도 죽었다"고 말했다.


먼저 삭발을 했던 박대출 의원도 참석해 삭발투쟁에 나선 의원들을 격려했다.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위원장은 흰 셔츠에 양복바지를 입고 의자에 앉아 삭발을 시작했다. 삭발이 시작되자 함께 응원온 당원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당원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초 김태흠 당내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정용기·정갑윤·김기선·박덕흠·윤영석·이장우·이만희·최교일·성일종 의원 등이 삭발식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삭발식에는 4명의 의원과 1명의 원외당협위원장만 참여했다. 이만희 의원실 관계자는 "처음엔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면서도 "하지만 당 원내대변인 중 (이 의원이) 유일한 남성의원이고 방송출연도 많이 한다. 한국당의 강경일변도 모습으로만 보여질 수 있어 원내지도부에서 (삭발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삭발식에 저희 동료의원들 11분이 함께 하기로 했는데 지금 저희 5명이 먼저 하고 앞으로 2차 3차에 걸쳐서 릴레이식으로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 5명만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한국당이 삭발 퍼레이드를 펼치자 응원보다는 희화화하는 반응이 많다. '21세기에 20세기 투쟁 방식을 고집하는 기득권층'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5시간 30분짜리 릴레이 단식으로 전 국민들에게 ‘다이어트 단식’, ‘웰빙단식’이라 조롱당하던 ‘단식쇼’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민주화 투쟁 당시 저항의 한 방식이었던 단식이나 삭발이 한국당으로 오면서 묘하게 웃음의 소재가 되고 있다. 한국당은 구태의연하고, 무엇보다 여론과 동떨어진 투쟁 방식을 제고해볼 때다. 


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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