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뉴스 캡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강력히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단체 삭발식 등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나경원 대표도 삭발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게시된 지 하루 만인 3일 오전 10시 기준 2만6226명의 동의했다. 참여자는 약 1초당 한 명씩 늘고 있다.


청원인은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의 삭발 안내문 관련 기사를 봤다"며 "20명의 여성 당원을 삭발식에 포함시킨다고 하는데, 우국충정(憂國衷情,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마음)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경원 대표님도 꼭 삭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삭발만 해주신다면 이제부터 민주당을 버리고 내년 총선 4월15일에 무조건 나경원 대표님의 당을 지지하겠다"고 나경원 원내대표의 삭발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애국애민 즉 열도만 생각하는 나경원 대표님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다. 꼭 삭발 부탁드린다"며 당부했다.


앞서 김태흠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은 지난 2일 집단 삭발식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여성당원 20명 참석 독려"라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한 바 있다.






청원뿐만 아니라 칼럼니스트 황교익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단체 삭발식 관련하여 풍자하기도 했다.


황교익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의 삭발 투쟁 기사를 공유하면서 "삭발투쟁은 대표 단 한 명이 나서서 하는 것이 가장 멋져 보인다"며 "대표성이 약한 여러 명이 하니까 투쟁의 결기는 안 보이고 측은함에 찌질함까지 느껴진다"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삭발식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삭발식은 원천무효로 하고 황교안과 나경원 둘 중에 한 분이 대표로 나서주는 것이 올바르다"며 "자유한국당 여러분,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서명 브리핑에서 "툭하면 개혁입법에 딴지 거는 자유한국당 행태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음에도 김태흠 의원 등 5명은 삭발식을 감행하고 황교안, 나경원 지도부는 거리투쟁에 나섰다"며 "지지층 결집에만 열 올리는 가출정치 그만하고 이제 그만 국회로 복귀하시라"고 쓴 소리 하기도 했다.


그동안 야당이 거리투쟁을 하거나 단식 삭발을 감행하면 국민들이 '힘내라'며 응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한국당의 삭발 퍼포먼스는 여성 원내대표도 삭발하라는 조롱성 이야기까지 나오며 계속 희화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여론을 제대로 살펴보기는 하는지 의심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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