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에어로플로트 소속 여객기가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제공항 활주로에 비상착륙 도중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사고로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과 로이터 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5시50분쯤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오후 6시40분쯤 다시 회항해 비상착륙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사고 영상에는 꼬리 부문에 불이 난 여객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장면이 담겼다. 불길은 금세 커져 여객기 절반가량을 뒤덮었다. 불길에 휩싸인 여객기는 검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착륙 후 일부 승객은 불이 나지 않은 앞부분 출구를 통해 비상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한 승객들은 기체를 빠져나오는 데 55초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는 “사고가 난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했다”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비행하다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기체에 불이 났다. 착륙 후 화재는 45분 만에 진화됐다.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타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으면서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도 기체가 벼락을 맞은 뒤 전기 배선에 이상이 감지돼 회항했다고 밝혔다.


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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