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북한군 개입 폭동’이라고 발언해 자유한국당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이종명 의원에 대해 이번엔 ‘영웅 조작설’ 의혹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언론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육군 관계자는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000년 이종명 의원의 수색대대장 시절 지뢰사고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당시 이종명 대대장이 수색로를 이탈한 정황이 있다는데 대한 군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방송 내용에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난 내용인데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소대원 진술을 보면 후임 대대장도 (이종명 대대장) 본인이 아닌 소대장이 구조를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경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때 당시 기록이 있었고, 확인이 있었을 텐데 그것은 추가적으로 확인을 해 봐야 될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1차 지뢰 폭발 사고 이후에 이종명 당시 수색대대장이 지뢰지역에 들어가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추가로 조사를 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때 당시 필요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육군에서 추가적인 확인이나 조사를 하는 것이 결정되거나 검토된 바는 없다“며 ”추가적으로 저희가 필요한 부분은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 규정 위반으로 드러나게 되면 이종명 대대장의 포상이 취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방송 내용에 대해서 저희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고 했다. 


2000년 6월 27일 당시 전방수색부대 대대장이었던 이종명 중령은 정찰 도중 지뢰를 밟은 후임 대대장을 구하려다가 자신도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군은 은 이종명 대대장이 후임 대대장 설동섭 중령이 지뢰를 밟고 쓰러지자 병사들에게 ‘위험하니 내가 간다’며 홀로 설 중령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지뢰를 밟았고 이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는 지난 13일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오히려 이종명 대대장이 지뢰를 밟는 바람에 설동섭 후임 대대장의 후두부에 지뢰 파편이 튀어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종명 대대장은 후임 대대장 등을 데리고 수색로를 이탈해 지뢰밭으로 들어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위험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서 전 헌병 고위 관계자는 이종명 의원이 영웅이 아닌 명백한 징계 대상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와 관련, 이종명 의원은 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사고지점은 정해진 수색로였고, 군 수사기관 조사 보고서가 잘못됐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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