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이에 동반되는 낙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에 따르면 지난 5년 간(2011~2015.) 낙뢰 발생횟수는629,411건으로, 연평균 125,882회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낙뢰로 인한 피해 현황을 시·도를 통해 확인한 결과, 5년 간(2011~2015) 총 354건, 연 평균 약 71건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고 특히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여, 7~8월 피해 건수가 전체의 56%(197건)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자장비 고장이 160건(4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화재 136건(38%), 정전 32건(9%), 직접 파괴 26건(7%) 순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총 8건으로, 2011년, 2012년에 각각 2명, 2013년에는 4명이나 발생했고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사망자도 1명씩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주로 주택과 공사장, 골프장, 농경지 등 개활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뢰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이를 꼭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여름철 낙뢰 사고에 대비해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소개한 바에 따르면 참고할 사항이 많다. 낙뢰(벼락)는 생활 환경속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전기 방전이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만,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이 다르다. 낙뢰는 빛의 속도의 10분의 1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1억 볼트로 집에서 쓰는 전기의 50만 배에 달한다. 또한 섬광이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000도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80%는 즉사한다. 낙뢰 전류가 인체를 통과하여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적으로 멈출경우 즉사하게 된다. 약 20%는 치료 후에 생명을 건질 수 있다. 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은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한국전기연구원이 2대의 차량으로 인공낙뢰 실험을 한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졌으며, 비오는 날을 가정해 실험한 결과, (뾰족한 물체인) 우산을 씌운 마네킹에게 인공낙뢰가 떨어졌다.

부득이하게 낙뢰 중 이동해야 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 같은 지역을 벗어나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가는 게 좋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놔야 한다. 차를 타고 있다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낫다. 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위급 시 자동차를 적절한 대피소로 활용하되, 유리창 문을 닫고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등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낙뢰가 심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개활지 등으로 이동해 일단 위기를 벗어난 뒤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뢰 발생 시, 높은 곳은 위험하므로 피해를 막기 위해 정상부에서 낮은 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을 소지하고 있다면 그로 인한 감전 소지가 있으므로 땅에 놔둔 후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또한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등산장비 중 매트리스나 침낭, 배낭을 깔고 몸을 웅크리고 앉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배는 낙뢰의 표적이 쉽게 되므로 만약 배 위에 있을 시에는 갑판에 머무르지 않고 배 안의 깊숙한 곳에서 몸을 낮추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수영이나 보트 등 수상 스포츠를 하고 있을 시에도 중지하고 육지 밖으로 나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낙뢰 예보 시에는 외출을 금하고 집 안에 머물도록 하자. TV 안테나나 전선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도 있으니 전자제품 취급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정보 파악은 TV보다는 휴대폰 이용이 훨씬 안전하겠다. 또한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빼두며 전등이나 전기제품으로부터 1m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 창문은 꼭 닫아야 하며 감전 우려가 있으니 샤워나 설거지도 뒤로 미루자.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도 갑작스레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낙뢰 시에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한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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