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mbc 100분토론' 캡처)

 

 

"미래통합당에는 회초리를 드셨는데, 사실 야당 비례정당에서는 '미래한국당'이 1등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짧은 기간이지만 '미래한국당'에서 보여줬던, 미래정치에 대한 기대를 하셨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미래통합당의 참패 와중에 씁쓸한 뉴스 하나가 시청자들의 분노의 댓글을 유발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허은아 당선인(추천 19순위)의 MBC '백분토론'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이 방송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보던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네"(최****), "비례대표로 정신승리하네"(하양****), "헛소리만 하고 있네"(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총선의 민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발언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16일 MBC '백분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인(서울 구로구을), 미래한국당 허은아 당선인(비례추천 19순위),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인(비례추천 2순위), 국민의당 권은희 당선인(비례추천 3순위)이 출연한 가운데 '슈퍼여당 탄생, 민심 의미는?'을 주제로 진행됐다. 방송에 출연한 당선인들은 이날 제21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민심을 진단하며, 당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다만 토론 이후 한국당 허은아 당선인은 패배한 정당의 당선인으로 보이지 않는 태도와 자화자찬, 총선 패배의 원인을 '언론탓'으로 돌리는 등의 발언으로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총선의 민의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자기 세계에 빠져 자화자찬을 계속한 것이 현재의 보수정당 혼란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통합당·한국당은 '똘똘 뭉치고도 총선에 참패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지만, 허 당선인은 생방송에서 한국당이 비례정당 중 1등이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것이다. 아무리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라고 하지만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현재의 당 참패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는 총선 패배를 '언론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 당선인은 "같은 핑크지만 조금 다른 모습, 젊은 층의 정치인들, 새로운 정치인들이 원팀이 돼서 새롭게 국민들께 접근하려고 했다. 정치신인들이고 (선거기간이)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국민들께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면서 "그 부분이 언론에 나오지 못해서 SNS 통해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인사를 많이 드렸다. 아쉬운 것은 우리가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중도층의 마음을 잡기에는 여론의 형성, 미디어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 100분토론'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mbc 100분토론' 캡처)

 

 

통합당·한국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흑**)은 토론을 보고 "허은아 이 사람은 미래통합+미래한국의 선거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과 주변환경 탓으로 일관한다. 문재인 정부와 더민주+더시민은 좋겠다. 야당 복 있어서"라며, "다음 총선에서는 부울경마저 다 털려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허 당선인이 자화자찬하며 "칭찬을 해줄 수 있는 것은 기존 TK, PK에서 보수당이 인정을 못받았던 점이 있다고 판단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쪽에서 마음을 줬다"면서 "우리를 믿어줬다는 것에 우선은 감사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일갈이었다. 실제 통합당·한국당 지지자들은 현재 '개헌 저지선만 겨우 지켰을 뿐, 보수의 결집을 보수의 부활로 귀결시키지 못했다'는 허탈감에 사로잡혀 있다.

허 당선인은 자신과 정치이념이 다른 유권자들 때문에 힘들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관점에 따라 '메신저의 파워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것을 정치에 참여하면서 느끼게 됐다"면서 "이전에는 교수나 방송인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면, 쌓아놨던 커리어 때문에 그것을 믿어주는 국민들이 있었는데, 정당인이 되고 나니 이게 '극과극'으로 나눠져서 기존의 말이라도 그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좀 꼬아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표현이라도 안 해주면 덜 상처를 받을 텐데, 그냥 응원해 주시는 분들, (손가락 두 개 피며)두 번 이렇게 해주시는 분들 보면 용기가 나다가도, 만날 때 (팔로 X 표시하며) 엑스라고 하든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이렇게 하든가, 아주 센 욕을 하는 분도 계셨다"면서 "처음으로 유세현장을 다녔는데 이렇게 서로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갈라치기(편가르기)'가 되면 어떤 바른 이야기를 해도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좀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시간 채팅창은 곧 허은아 당선인의 비판으로 도배가 됐다. 해당 발언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저 신인 걱정된다. 문제를 보는 시각이 편협하다"(배**), "아직도 왜 졌는지 전혀 모른다"(김**), "당선 되고 나니까 서운했다고 투정부린다"(솜**), "제정신인가"(LO****)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사진=MBC '백분토론' 시청자의견 게시판 캡처)
(사진=MBC '백분토론' 시청자의견 게시판 캡처)

 

 

MBC '백분토론'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도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 이**씨는 '패널 선정 좀 잘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겨우 턱걸이한 비례대표 허은아 패널의 태도는 보는 내내 아주 불편했다"면서 "과도한 옷차림, 참패한 정당소속으로 반성 한마디없는 오만함, 횡설수설한 논리, 모르는 분야에도 아는 체 하는 거만, 토론의 절차도 무시하는 무례함, 위치에 벗어나는 발언(비례대표 초선)"이라고 문제점을 나열했다.

시청자 김**씨는 '허은아씨! 100분 내내 혼자만 계속 웃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좋은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참패한 정당 맞나요? 그래서 기분 좋은가요? 당신네 지지자들은 속상할텐데 화려한 핑크색 입고 나와서 100분 내내 혼자서만 실실 거리고 웃네요. 마치 선거에 대승한 걸로 착각하는 건가요? 정말 비호감이네요"라며 "반성의 기미는 전혀 안보이고 자기 합리화에 혼자만 웃고 있는 게 이상하게 보여요. 아무리 웃음이 많아도 자제할 줄도 알았으면 합니다. 보는 내내 보기가 불편했습니다"고 썼다.

한편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인 허 당선인(48,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경일대 교수)은 지난 1월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7번째 영입인재로 선발돼, 이후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추천 19순위를 받고 턱걸이로 당선됐다. 그는 정치인과 기업임원의 브랜드 코칭 등을 하며 '이미지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정치에만 매몰돼 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던 미래통합과 미래한국당. 이제는 그 비난의 화살을 자신들이 그대로 맞고 있다. 당은 사상초유의 대 참패를 당했음에도 시종일관 웃으며 자랑하는 한 철없는 당선인 때문에 그 패배가 더 비참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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