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오아시아 캡처)
(사진=크리오아시아 캡처)

 

 

국내 최초로 냉동 인간이 탄생했다.

이식용 장기 해동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크리오아시아 측은 8일 80대 여성의 시신을 냉동 보존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분당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돌아가신 80대 노모를 냉동 보존해달라고 의뢰했다. 그는 “노모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에 냉동 보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업체는 이 여성을 사후 장례식장 안치실에 모셨고 장례 기간 동안 영하 20~30도로 온도를 유지했다. 장례 이후에는 시신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리오루스로 이동시켰다. 현지에서 액체질소 냉동챔버에 성공적으로 안치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기는 과정에서 난관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객기와 물류 항공편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장례 과정의 상조회사와 운송을 담당한 물류 업체들이 영하 온도 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잘 마무리됐다.

크리오아시아 측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냉동 보존 상담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60대의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편찮으신 부모님을 냉동 보존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해외의 경우에는 반대다. 병 또는 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자녀를 냉동 보존하고 싶어하는 부모의 문의가 더 많다.

크리오아시아의 한형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삶과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더 예민해지고 있다”며 “2020년은 냉동인간 보존 분야가 성장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냉동 인간은 현재 고칠 수 없는 병을 앓는 사람이 치료법이 나오는 미래까지 냉동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깨어나려는 환자들의 마지막 꿈으로 인식된다. 잠시 죽어서 신체의 생체 시간을 멈추고 세포가 노화되지 않은 채로 보존시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냉동이 되었을 때 생명 활동이 정지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냉동 인간을 실현시키기 위해 해결할 가장 큰 문제점은 꽁꽁 언 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꽁꽁 언 딸기의 겉모습은 멀쩡해도 다시 녹이면 속이 흐물흐물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딸기가 냉동될 때 세포에 들어 있는 수분이 팽창해 세포막이 파괴되어, 녹으면서 세포 안에 있는 끈적끈적한 물질들이 흘러나와 물러지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냉동 인간이 된 사람을 다시 살릴 때 뇌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뇌를 냉동 상태에서 제대로 보존하고 다시 해동시킬 때 뇌의 세포를 무사히 복구하는 기술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설령 복구를 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또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생명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무모한 도전이 향후 어떤 문제들을 일으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인류에게 두려운 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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