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유튜버가 카메라 켜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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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유튜버가 카메라 켜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
  • 노현우 기자
  • 승인 2020.05.1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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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IGUIN 유튜브 캡처)
(사진=JIGUIN 유튜브 캡처)

 

 

암투병 중인 유튜버 ‘은짱’이 마지막 영상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은짱은 자신의 투병 생활을 브이로그, 라이브 방송 등으로 공개해왔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JIGUIN’에는 ‘미리 안녕, 그리고 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은짱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모습이었다. 이전에 비해 얼굴과 목 주변에 살이 빠져 뼈가 앙상했다. 그는 목 주변에 주사바늘을 맞고 있었지만 밝은 미소를 유지했다.

은짱은 “사실은 지금 말하는 거랑 숨쉬는 게 힘들다. 그래서 발음도 잘 안들릴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상을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그동안 사실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도 힘들다. 몰골이 너무 흉측해서 다른 분들에게 보여드리기가 무섭다. 납량특집에 나오는 귀신 같지 않느냐. 여러분에게는 좋았던 모습만 남기고 싶다. 마지막 인사 정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영상을 남긴다”고 말했다.


은짱은 그동안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이번 달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숨쉬기가 힘들고 사실 너무 아프다. 하루 2~3번은 토하는 것 같다. 얼마전에는 피도 나왔다”며 담담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도 다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솔직히 투병 생활이 많이 힘들어서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가장 작다”며 “여러가지 여러분도 고민도 많고 문제도 많겠지만 늘 긍정적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불행하면 자기 손해다. 1분 1초도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사진=JIGUIN 유튜브 캡처)
(사진=JIGUIN 유튜브 캡처)

 


앞서 은짱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담도암에 걸렸다며 첫번째 투병일기 영상을 올렸다. 그는 담도암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받아왔지만 이미 전이가 많이 된 상태였다. 그는 1년 넘는 투병 생활 동안 구독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담도암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멘탈 관리법, 투병 시 주의할 점 등을 전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던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했지만 건강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은짱의 친동생이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동생은 “언니가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갔다. 다들 일면식도 없는데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명복을 빌어주셔서 머리숙여 감사하다. 큰 언니가 하늘나라서 보고 흐뭇해 할 것 같다”며 은짱의 소식을 전했다. 또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사람이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사람이어서 가족 모두 행복하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아픈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그동안 많이 위로받았다” “힘겨웠던 투병생활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은짱에게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암환자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