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사진=KBS 캡처)

 

 

연일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얇은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 구매 전쟁이 벌어질 정도다. 10일 현재 웰킵스 등 7개 업체가 12개 종류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아 생산·판매 중이다. 식약처는 이달 말까지 하루 판매량을 100만장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비말차단’을 내세워 일반 덴탈형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과 관련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뭔가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비말(침방울) 감염을 막으면서도 여름철에 숨쉬기 편하도록 얇고 가볍게 만들어진 마스크다. 식약처는 지난 1일 ‘의약외품’ 범위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KF94, KF80으로 불리는 ‘보건용 마스크’,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수술용 마스크’ 두 종류만 식약처가 허가하는 의약외품에 해당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덴탈형 마스크(일회용 마스크)와 면마스크는 식약처 허가 대상이 아니다.

 

 

 

―그럼 일반 덴탈마스크와 어떻게 구분하나요?

=‘비말차단용 마스크’에는 제품명에 ‘KF-AD’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AD는 ‘Anti Droplet’의 약자로, 미세 침방울을 차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약처가 허가한 ‘의약외품’이라는 표시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술용 마스크’와 비슷해보이는 일반 덴탈형 마스크에는 이같은 표시가 전혀 없다. 이러한 덴탈형 마스크에는 필터가 아예 들어가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KF80이나 KF94 마스크와 성능은 어떻게 다른가요?

=식약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성능은 KF 기준 55~80%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보건용 마스크인 KF94는 평균 입자크기 0.4마이크로미터를 94% 이상, KF80은 평균 입자크기 0.6마이크로미터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기능에서는 기존 보건용 마스크보다 떨어지지만, 최소 직경이 5마이크로미터 크기인 침방울을 차단하는 데는 효과적이다. 방수 기능도 있다. 액체저항성 실험을 통과해야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용 마스크보다 얼마나 얇은가요?

=KF80과 KF94 마스크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바이러스 차단 역할을 하는 MB필터와 부직포 등 3~4겹으로 만들어져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숨쉬기 편하도록 2겹으로 만들었다. 중량도 보건용 마스크의 3분의 2 수준인 2.5~3g으로 가볍다.

 

―공적마스크처럼 판매할 계획은 없나요?

=식약처는 아직까지는 민간 유통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보건용 마스크처럼 공적마스크로 판매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구매 횟수나 수량 제한은 판매업체가 정한다. 현재 웰킵스언택트마스크, 네퓨어비말에스마스크 등이 판매 중이다. 웰킵스 마스크는 1장당 5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미 승인된 4개 업체 이외에 9개 업체가 추가로 식약처에 판매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노인이나 어린이도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까요?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수술용 마스크와 성능이 동일하므로, 어린이나 고령자, 기저질환자도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용 마스크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동일한 액체저항성 실험을 거치기 때문에, 방수 효과는 동일하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이다. 김달환 식약처 연구관은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여름에 숨쉬기가 편하지만, 아직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공적마스크로 많이 풀고 있는 KF80 마스크를 쓰는 편이 일단 낫다”고 권했다. 식약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을 이달 말까지 하루 100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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