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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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EU(유럽연합)의 발달장애 아티스트 70여 명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미술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었다. 휴먼에이드와 ㈜휴먼에이드포스트가 주최하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4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2단계 시행에 따라 현재 온라인 비대면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전시는 홈페이지(www.acep2020.modoo.at),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ACEP2020은 발달장애 아티스트를 위한 연례적인 ‘예술과 문화 교류 프로젝트(art and cultural exchange project)’로 이번 전시도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다.

‘붓으로 틀을 깨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국내 발달장애 아티스트 56명의 작품 127여점, EU국가 발달장애 아티스트 20여명의 작품 40여 점 등이 선보이고 있다.

주관사 휴먼에이드는 발달장애인과 정보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비영리 임의단체이며, (주)휴먼에이드포스트는 휴먼에이드의 자매 회사로 발달장애인 10여 명이 정규직 기자로 활동하는 사회공헌형 언론사다.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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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P는 발달장애 아티스트를 위한 ‘예술과 문화 교류 프로젝트(art and cultural exchange project)’로 이번 전시도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다.

이 전시는 당초 올해 중 EU 국가에서 개최돼 국내 발달장애 아티스트들도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이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휴먼에이드와 주관사는 EU 전시 주최 측에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인 한국에서 개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EU측이 이를 받아들여 무산 직전에 있던 전시회가 어렵사리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실망감에 빠져 있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꿈의 무대인 예술인 전당 전시에 크게 기뻐하며 기대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휴먼에이드와 ㈜휴먼에이드포스트는, 이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전개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지속적으로 계발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 및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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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휴먼에이드 대표는 “최고 권위의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외 발달장애 아티스트 6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는 사상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벽을 허물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전시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주최측 홈페이지(www.acep2020.modoo.at)를 통해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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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주한 EU 대표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한크로아티아대사관, 주중리투아니아대사관,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 주한체코대사관, 주한체코문화원, (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후원하며, 스코틀랜드의 Project ability와 독일의 BERLINKLUSION이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한다. 하나금융그룹 IK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YAP TV, sandoll, 나무성형외과, JARDIN newlife그룹, BotaMedi KOCOON healthcare 등이 후원협찬을 해주고 있다. 비채아트뮤지엄이 전시를 주관한다.

이번 전시는 애초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갑자기 방역 2단계가 발령되면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예술의전당에서도 현재 전시회는 개최되고 있으나 일반인 관람은 금지되고, 작품의 작가나 가족들이 그림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의 최소한의 전시만 하고 있다.

기자는 발열체크와 손소독 등의 방역점검을 받은 뒤 이지원 큐레이터의 소개로 전시회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과 순수한 붓터치, 작가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160여점의 그림은 보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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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이번 전시회에 그림을 출품한 작가들의 사진들이 왼편에 전시돼 있다. 흔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직접 찾아 그들의 순수한 미소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건수 미술평론가가 쓴 ‘한계와 구별을 뛰어넘는 미술’에서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와 발달장애 아티스트 전시회의 콘셉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인 ‘행복으로 채우다’는 작가들이 꽃과 동물들을 대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53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국내작가 20명과 EU작가 5명이 각각 2점의 그림을 출품했다.

첫번째 섹션 '행복으로 채우다'의 그림들. (사진=최우리 기자)
첫번째 섹션 '행복으로 채우다'의 그림들. (사진=최우리 기자)
(사진=최우리 기자)
(사진=최우리 기자)

 

두 번째 섹션은 ‘사랑으로 바라보다’라는 주제로 총 64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가들이 사물을 대할 때 어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는지 생각하면서 관람해보면 좋을 듯하다. 국내작가 22명 EU작가 7명이 참여했다.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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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섹션 ‘희망으로 물들다’는 행복과 사랑으로 충만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미래도 희망으로 가득찰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총 43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국내작가 14명 EU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렇게 세 개의 섹션이 합쳐져서 총 160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최우리 기자)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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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마지막에는 ‘오늘의 기분을 나만의 smile로 표현해보세요’라는 콘셉트로 포스트잇에 각자가 느끼는 행복과 사랑, 웃음의 의미를 써보는 체험참여의 장도 마련돼 있다. 장애는 너와 나를 구별하는 선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가진, 조금은 특별한 신체적 차이일 뿐이다. 그들이 느끼는 웃음과 행복이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지원 큐레이터가 나만의 smile 표현의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우리 기자)
이지원 큐레이터가 나만의 smile 표현의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우리 기자)
(사진=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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